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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명물 우주관람차, 28년만에 ‘퇴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11 11:44

수정 2010.08.11 11:44

1982년 용인자연농원 시절 가동을 시작한 에버랜드의 상징물, '우주관람차'가 28년간의 오랜 추억을 뒤로 하고 은퇴한다.

우주관람차는 1982년 6월 3일 설치돼 2010년 3월 13일까지 총 27년 10개월(1만60일)동안 635만5470회 운행되며 탑승객 2000만명, 관람객 1억5000만명이 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에버랜드는 국내 놀이기구 사상 처음으로 14일 우주관람차에 대한 정식 은퇴식을 마련했다.

에버랜드에서 우주관람차가 차지했던 상징성과 오랜 기간 많은 고객들의 가슴속에 자리잡았던 추억을 고려해서다.

은퇴식은 14일 밤 9시 30분 우주관람차가 한눈에 들어오는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과 우주관람차 현장에서 열린다.


이 날 행사는 28년간의 우주관람차 기록을 담은 영상 상영, 서치라이트 조명, 고별 메시지 낭독 등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며 참석한 고객들의 은퇴 카운트다운 후 축하와 격려의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아쉬운 우주관람차의 퇴임식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 28년 만에 퇴역하는 에버랜드의 상징물 우주관람차.


우주관람차 은퇴를 맞이해 우주관람차와 관련된 추억의 사진과 특별한 추억들을 응모하는 다양한 사전 이벤트도 진행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사진과 사연 공모전에는 각각 111명과 176명의 고객들이 참여해 각자의 소중한 추억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사진 공모전에는 어린 시절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회상하는 사진부터 과거 어려웠던 시절 큰맘 먹고 자연농원을 찾아 우주관람차를 배경으로 모처럼의 가족 애를 느끼는 사진, 중학교 시절과 부모가 된 현재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 등 다양한 추억의 사진들이 출품됐다.

각자의 추억들을 담은 사연들도 다양했다. 한 번 타게 되면 10분간 독립적인 공간에 있어야 하는 특성상 우주관람차는 가수 인순이가 첫 키스를 했던 장소라고 말했을 정도로 인기 데이트장소로 통했다.

이를 반영한 듯 우주관람차 사연들 중에는 첫 키스와 프로포즈에 성공한 사연들이 많았다. 또 우주관람차 속에 돼지가 있는 태몽을 꾼 사연, 시골에서 수학여행으로 와서 첫 인연을 맺은 사연, 아빠와 함께 탔던 추억을 딸과 함께 탑승해 들려 준 사연 등 다양한 추억의 이야기들이 쇄도했다.

에버랜드는 사진과 사연을 공모한 고객들 중 54명을 선정해 에버랜드 연간회원권과 자유이용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또 응모한 사진 작품들은 에버랜드 정문 인근의 글로벌 페어에 전시해 추억을 함께 나누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에버랜드는 아쉬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은퇴식 후에 우주관람차를 곧바로 철거하지 않고 10월까지 그대로 현장에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 후에는 우주관람차 지역을 새롭게 변경해 가족들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