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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 (5) 페리에주에 벨레포크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16 17:16

수정 2010.08.16 17:16

프랑스에서도 최고급 샴페인으로 꼽히는 ‘페리에주에(Perrier-Jouet)’는 로맨틱한 탄생 배경을 자랑한다. 특히 페리에주에 ‘페리에주에 벨레포크(Perrier-Jouet Belle Epoque)’는 ‘샴페인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페리에주에 샴페인의 대표 제품으로 손꼽힌다.

200년간 명성을 이어온 페리에주에는 ‘피에르 니콜라스 페리에’와 ‘아델 주에’의 결혼으로 탄생된 샴페인 하우스다. 남편(페리에)과 아내(주에)의 이름이 결합된 이 샴페인은 로맨틱한 탄생 배경 때문에 결혼식 피로연의 단골손님이다. 실제로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는 물론 탤런트 김희선의 결혼파티 샴페인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페리에주에는 세계 샴페인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품격 높고 고급스러운 샴페인으로 떠올라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수상했을 뿐 아니라 나폴레옹 3세와 레오폴드 1세가 즐겨 마시는 등 유럽 왕족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상의 샴페인으로 자리잡아왔다.
또한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비와 장 폴 고티에, 크리스천 라크르와 등이 사랑한 샴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샴페인의 꽃으로 불리는 페리에주에 벨레포크는 아름다운 꽃이 조각된 병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병은 1902년 세계적인 아르누보 유리공예가인 에밀 갈레가 ‘페리에주에’에서 풍기는 백색꽃 향기를 형상화해 아라베스크 풍의 아네모네 꽃을 장식해 디자인 한 것으로 병 안의 샴페인과 함께 예술성이 담긴 패키지로 인정받고 있다.

페리에주에 벨레포크 병 디자인이 탄생된 배경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1902년 페리에주에 샴페인하우스는 에밀 갈레에게 4병의 매그넘(1.5ℓ) 페리에주에 벨레포크를 보내 아네모네 꽃이 새겨진 병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 이 아름다운 병은 60년 동안 창고에 묻혀 있었다.
1964년 우연히 창고를 방문한 본사 임원이 병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제품화하면서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이렇게 해서 전설적인 1964년 빈티지 샴페인이 아네모네 꽃이 새겨진 지금의 병 디자인에 담겨 5년 동안 숙성된 뒤 1969년 완벽에 가까운 샴페인으로 탄생됐다.
이는 아름다운 아네모네 꽃이 새겨진 각각의 병에 일련 번호가 새겨져 500병만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와인 전문가에게 헌정된다. 도움말=페르노리카코리아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사진설명=페리에주에 최초의 병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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