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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01X 3G’ 허용을..2014년엔 강제통합”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KT가 오는 2014년 하반기에 자사 모든 이동전화 가입자들의 01X(011, 016, 017, 018, 019) 식별번호를 010으로 강제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T에 따르면 KT는 2세대(2G) 이동전화 서비스를 종료한 뒤 3년간 01X 가입자들이 기존 번호로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방통위와 협의 중이다.

현재 방통위의 번호정책은 010번호로만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방통위 3G 번호정책을 KT 가입자들에게 예외적으로 적용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용약관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2G 서비스 종료 3년 뒤에는 무조건 010번호를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받겠다고 조건을 내놓은 것이다. KT가 3G 번호정책의 예외조항을 요구하는 이유는 내년 하반기에 2G 이동전화 서비스를 중단하기 위해서다. 2G 서비스를 중단하기 위해서는 2G 가입자를 모두 3G로 전환해야 하는데 01X 번호 사용자들이 기존 번호를 지키겠다며 3G 전환을 거부하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이런 번호정책이 알려지면서 01X 번호 사용자와 010 번호 사용자 양쪽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01X 번호를 지키겠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정부가 특정사업자와 논의해 010 강제통합을 결정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나서고 있다. 01X 번호를 3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쓰라는 KT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기존 번호를 010으로 바꾼 사용자들은 “정부가 010으로 전화번호를 바꾸라고 해서 바꿨더니 이제 와서 정책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01X 사용자들에게만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신 분야 한 전문가는 “통신정책 중 번호와 주파수 정책은 10∼20년의 장기적인 집행 과정을 생각하고 설계하는 정책인데 정부가 상황논리에 따라 중간에 정책 혼선을 빚으면 국민과 산업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010으로 전화번호를 바꾼 4100만명 국민과 정책수립 당시의 목표를 냉정하게 되짚어보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KT의 이동전화 가입자 중 01X 번호 사용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87만1000여명에 달한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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