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세계경제의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한은의) 경기 판단이 특별히 달라진 것 같지 않아 앞으로도 두 달에 한 번씩 ‘징검다리’식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미국에 더블딥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경제에 대한 더블딥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생산·물가·고용 등 여러 지표들도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기상 악화로 국제 곡물가격은 물론 국내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무엇보다 2%대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달리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꿈틀거리고 있다. 향후 1년 간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 3.0%에서 7월 3.1%, 8월에는 3.2%로 2개월 연속 올랐다. 또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점도 기준금리를 올려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미국·중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몰리는 추석이 있다는 점은 금리 인상에 부담이다. 실제 금통위가 그동안 추석 연휴가 있는 달에 기준금리를 변동한 적은 단 한 차례(2001년 9월), 그것도 0.50% 인하했을 뿐 금리를 인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통상적으로 추석 연휴에는 기업의 상여금 등과 함께 분기말 자금이동 유인까지 더해져 연중 최고 수준의 자금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는 데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발언이 한 몫 하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추석이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다”고 밝혀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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