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용자들엔 그림의 ‘떡’ … ‘IE9’ 출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속도와 보안을 강화한 ‘인터넷 익스플로러9’(IE9) 베타 버전을 발표했다. 구글 크롬, 파이어 폭스 등 웹브라우저 경쟁자들의 잇따른 등장으로 고전중인 MS가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IE9’으로 시장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개인용컴퓨터(PC) 사용자들 다수는 윈도OS를 바꾸지 않는 한 IE9을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IE9’은 윈도비스타 이상의 윈도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윈도XP사용자들은 전체 PC사용자의 6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MS는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디자인센터에서 ‘IE9’을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16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E9을 선보였다. MS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속도와 보안은 웹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꿔놓고, 훨씬 ‘아름다운’ 인터넷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IE9’ 개발초점을 ▲미래의 웹 표준 ▲브라우저 보다는 웹 사이트가 부각돼야 ▲PC하드웨어 성능의 100% 활용 ▲안전 등 4가지라 설명했다.

우선 ‘IE9’의 첫 인상은 ‘간결하다’였다. MS는 ‘IE9’에서 사용자가 첫 화면에서 보게되는 각종 기능 버튼들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뒤로 가기’등 브라우징에 꼭 필요한 제어 버튼만 첫 화면에 남겨뒀다. ‘브라우저보다 웹사이트가 부각돼야 한다’는 개발 초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속도도 빨라졌다. MS는 ‘IE8’에 비해 ‘IE9’의 속도가 약 11배 가량 빨라졌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MS는 그래픽 처리를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할당했고 첨단 자바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윈도7의 주요 기능도 적용돼 웹서핑의 편리함도 배가했다. 예를들어 마우스 오른쪽키를 눌러 이전에 방문했던 사이트를 곧바로 갈 수 있는 ‘점프기능’이나, 탭을 바탕화면으로 끌어 새 브라우저로 열 수 있는 ‘탭분리 기능’과 분리된 탭을 나란히 배치하는 ‘에어로 스냅’ 기능도 추가됐다. 또 ‘IE9’은 차세대 웹 표준으로 각광받는 ‘HTML5’을 지원한다. 또 CSS3, SVG 등 다수의 웹 표준도 지원한다.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 MS는 ‘IE9’의 악성소프트웨어 방지율이 8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경쟁 웹브라우저들이 30%가량의 방지율을 보이는 것에 비해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는 의미다. 또 ‘스마트 스크린 필터’ 기능은 사용자가 위험 사이트를 방문 할 때 경고 메시지를 띄워준다.

하지만 ‘IE9’은 윈도XP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다. MS관계자는 “국내엔 아직 60%가량의 이용자들이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E9은 윈도비스타 이상에서만 지원된다”고 말했다. 정식판 사용가능 시점은 2011년 1·4분기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MS의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은 최근 60.4%까지 추락했다. 지난 2005년 85%를 상회하던 시장점유율에서 크게 퇴보한 셈이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