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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날 ‘GPS 드로잉’ 도전해볼까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25 13:57

수정 2010.09.25 13:57

▲ 25일 ‘GPS 드로잉’으로 간단히 그려본 위성사진 위의 이미지와 특정 지점에서 찍은 사진. 미리 지도에 그림을 그려보고 그대로 움직여보면 더 정밀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정보기술(IT)과 운동에 예술 요소까지 결합한 ‘GPS 드로잉’ 활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경로에 따라 위성위치확인장치(GPS)로 지도 위에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는 GPS 드로잉은 ‘간편한 여행’을 뜻하는 ‘트레킹(trekking)’에 예술을 가미한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청명한 가을날 스마트폰과 함께 집주변을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거나, 자동차로 좀 더 크게 각 지역을 돌면서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 공유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지도위에 그림 그려 SNS로 공유

25일 대표적인 GPS 드로잉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에브리 트레일(Every Trail)’을 설치해 인천시 강화도 고향마을을 돌아봤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지도 위에 현재 위치가 표시된다.

구글지도나 위성으로 찍은 실제지도를 선택해 시작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이 움직이는 대로 지도위에 궤적이 표시된다.

이동 중 프로그램의 사진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으면 지도위의 현재 위치에 해당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드로잉 활동을 끝내고 마침 버튼을 누르면 궤적으로 그린 그림을 저장할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인맥구축서비스(SNS)에 곧바로 작품을 올려 공유할 수도 있다.

멋진 그림을 그려보려면 시작 전 지도위에 임의로 그림을 그려보는 게 좋다. 도로를 따라갈 수 있는 곳은 자전거나 자동차로 이동하고 세밀한 곡선이 요구되는 지점에선 도보로 이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잠시 그림을 멈추는 기능을 이용해 특정 지점에서 다시 그림을 시작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그림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응용프로그램-공유사이트 풍성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GPS 드로잉 프로그램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모션엑스(MotionX)’ ‘런 키퍼(Run keeper)’ ‘바이크 메이트(Bike mate)’와 같은 트레킹 프로그램들은 물론 GPS 드로잉 전문 프로그램들도 나오고 있다. ‘에브리 트레일’ ‘GPS 드로우’ ‘스케치 GPS’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궤적에 색상을 입혀 그림을 그리고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를 그림과 함께 남겨 SNS로 공유할 수 있다.

GPS 드로잉 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를 찾아보는 것도 유용하다. ‘GPS 드로잉’(www.gpsdrawing.com) ‘에브리 트레일’(www.everytrail.com)과 같은 곳에 가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GPS 드로잉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개별 작품들의 경로를 살펴보거나 관련 응용프로그램들도 찾아볼 수 있다.

■기업 광고·이벤트에 속속 활용

▲ 최근 SK텔레콤이 추석 인사를 위해 GPS 드로잉으로 서울 일대에 그린 ‘안드로보이’ 이미지와 글자들.

국내에선 아직 GPS 드로잉이 다소 생소하지만 이 활동이 처음 시작된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0년 영국인 제레미 우드와 휴 프리어가 GPS와 자전거 등을 이용해 그리기 시작한 나비, 크루즈호와 같은 그림들을 GPS 드로잉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추석을 맞아 서울 일대 94㎞의 거리를 자전거와 자동차로 돌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캐릭터인 ‘안드로보이’와 ‘해피추석’이란 글자를 그리는 활동으로 추석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BMW는 오토바이로 도심을 달리며 GPS 드로잉으로 글자를 만들어 보이는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간편히 즐길 수 있는 GPS 드로잉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마트폰 활용 문화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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