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인텔은 30일 서울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KT 와이브로에 투자를 하고 와이브로 수신기능을 내장한 반도체 칩도 출시한다. 국내 삼성전자, LG전자가 와이브로 노트북을 내놓고, KT는 10월1일 5대 광역시는 물론 내년 3월까지 전국적으로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산업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인텔의 글로벌 투자조직인 인텔캐피탈은 KT, 삼성전자, KBIC(국민연금관리공단 출자 투자전문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와이브로인프라’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또 와이브로 기술을 탑재한 프로세서도 선보였다. 다음 달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HP, 에이서 등이 국내에서 와이브로 네트워크 어댑터를 탑재한 노트북과 넷북을 쏟아낼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기존처럼 외장형 USB 모뎀이나 휴대용 공유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와이브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KT는 10월 1일부터 수도권에 이어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고속도로(중부는 서울~대전 구간)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와이브로인프라를 통해 내년 3월까지 전국 82개시로 와이브로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국민 85%가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는 기존에 구축한 망을 비롯해 새로 구축하는 와이브로 망에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적용한 10㎒ 주파수를 적용한다. 이로써 국내·외에서 사용하는 와이브로 기기를 국가 간 자유롭게 옮겨가며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는 기존 8.75㎒에서 10㎒로 주파수를 바꾸고 장비를 최적화하면서 와이브로 전송속도가 1.5~2배 정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방송통신위원회 형태근 상임위원은 “무선인터넷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 와이브로가 5대 광역시와 주요 고속도로에 확대 구축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와이브로를 활용해 대한민국이 무선인터넷 선도국가로 부상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빈드 소다니 인텔캐피탈 사장 겸 인텔 수석부사장은 “인텔캐피탈은 이번 투자와 함께 무선인터넷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와이브로 기술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KT와 전략적 협력으로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인텔과 함께 와이브로를 활용한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전방위로 협력할 것”이라며 “KT는 3세대 이동통신(WCDMA), 무선랜(Wi-Fi), 와이브로 등 ‘3W 네트워크’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모바일 원더랜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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