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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첫 리그 성공..e스포츠계 블리자드 중심 새 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04 17:26

수정 2010.10.04 17:26


올 게임업계 최대 이슈인 ‘스타크래프트Ⅱ’(이하 스타2)의 첫 리그가 성황리에 끝나면서 한국e스포츠 산업의 ‘새판짜기’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의 스타2 전향 소문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4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사 그래텍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첫 글로벌스타크래프트리그(GSL) 결승전에는 모두 3500석의 좌석이 빽빽이 들어찼다. 비가 오는 날에도 예상 밖의 관람객이 모여든 것이다.

이날 결승전 경기가 국내에서는 곰TV닷컴(gomtv.com), 해외에서는 곰TV닷넷(gomtv.net)을 통해 생중계 됐다.

특히 첫 스타2 리그 결승전을 보기위해 몰려든 수많은 해외 팬들 때문에 곰TV닷넷 서버가 일시 중단되는 사고도 있었다. 스타2는 발매 이틀 만에 세계시장에서 150만장이 넘게 팔려나간 바 있다.

GSL 첫회 결승전의 성황은 곧 기존 한국e스포츠협회 중심으로 구성돼 있던 e스포츠 지형 전반이 변화됨을 의미한다. 지적재산권과 관련, 그래텍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지지부진한 협상 속도를 보이면서 한국e스포츠협회 산하 프로게임단과 선수들, 회원사들의 이탈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임 선수의 스타2 전향 소문이 GSL 안팎에 퍼지고 있다. 소문의 처음은 GSL 결승전에 오른 김성제 선수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 프로게이머와 스타2를 연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임 선수의 개인 e메일이 GSL 시즌2 신청자 명단에 오른 사실이 일부 네티즌을 통해 확인되면서 임 선수의 스타2 전향이 사실일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 네티즌이 밝힌 임 선수의 개인 e메일 아이디는 ‘gxxxxxxx’이다.

그래텍은 임 선수의 GSL 신청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스타2로 전향한 스타급 프로게이머들은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 ‘투신’ 박성준 선수 등 수십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스타급 선수들의 잇따른 스타2로의 전향소식과 각 게임단의 코치진 이탈 등으로 인해 국내 e스포츠 산업의 새판짜기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즉 한국e스포츠협회를 정점으로 온게임넷, MBC게임 등 방송사와 프로게임단 및 프로게이머로 구성된 기존 e스포츠 산업이 블리자드와 그래텍을 주축으로 한 ‘e스포츠’로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GSL의 첫번째 리그가 성공적이었고 두번째 리그는 더욱 크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지적재산권이라는 확실한 권한을 가지고 상금액수도 적지않게 쓰고 있는 블리자드-그래텍으로의 e스포츠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국장은 그래텍과의 협상진행 상황에 대해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말 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