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패션업계,날씨 활용하니 생산성 ‘쑥쑥’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04 17:32

수정 2010.10.04 17:32

국내 기후변화 및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패션산업에서 날씨 정보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류기업들도 일기예보를 적극 활용,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4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업체들은 봄, 가을 물량을 최소한으로 해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고 그때 그때 기후와 소비자 수요에 따라 기획부터 생산까지 1∼2주 내에 이뤄지는 ‘반응생산(QR)’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3∼4년간 이상 기후로 간절기(間節氣·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올 때까지 기간)가 짧아지면서 1년 전 미리 제품을 기획, 계절별로 출시하던 기존 생산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기상정보 반영, 생산시스템으로 재고 관리

현재 기상정보서비스업체로부터 장기예보 등 날씨정보서비스를 받아 활용하고 있는 의류업체는 1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변동이 소비자의 착장 방법 및 형태, 패션기업의 상품 아이템과 디자인에 영향을 주면서 일기 예보가 상품화 과정에서 필수적인 정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특히 다음 시즌 날씨를 미리 예측함으로써 업계 골칫거리인 의류재고 관리에도 상당한 일조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LG패션의 경우 매 시즌 시작 전 기상청 날씨 정보시스템에서 정보를 받아 자체 분석한 최근 수년간의 기후 동향과 비교, 초기 원단 발주량 및 스타일수를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LG패션 박성교 차장은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등 복종을 불문하고 제품 기획에 짧아진 봄, 가을을 고려해 반응생산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올 겨울이 전년보다 길어진다는 일기 정보에 따라 겨울에 대비, 이번 시즌 두꺼운 아우터(웃옷) 물량을 4배가량 늘렸다.

■계절변화 대응, 매출 상승 연결

의류업계는 의류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날씨를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에 맞지 않는 제품이 매장에 출고될 경우 반대의 경우와 비교해 통상 매장 매출이 30% 이상 급감한다”고 말했다. 기상정보를 활용, 실시간 판매정보를 분석하고 생산량을 결정하는 것이 즉각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셈이다.


신원은 제품사업부 차원에서 장기 기상전망을 기초로 지역별 판매 기간을 미리 선정하고 재고 관리를 하는 등 기상 요인을 반영한 과학적인 판매-재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신원은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의류 부문의 9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신장했다.


기상청 기상산업정책과 신도식 과장은 “패션산업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에서 기상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업별·업종별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일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55개 기상서비스 사업자들에게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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