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물 위의 광인들’,호수 위를 거니는 환상의 무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07 16:26

수정 2010.10.07 16:26

차 한대가 물 위를 가로지르며 달리다 고장이 난다. 침대 위에서 꿈을 꾸는 여인도 있다. 남루한 청소부는 끊임없이 거리를 청소한다. 가로등 아래 신문을 보던 남자의 머리엔 불이 붙는다. 어릿광대 사이로 유유히 걸어다니는 벌거숭이 왕 그리고 천사와 악마….

프랑스 예술가집단 일로트피가 8일과 10일 일산 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 펼칠 퍼포먼스 '물 위의 광인들'이다.

7일 시작해 10일까지 이어질 고양호수예술축제의 최고 기대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특수 제작된 서핑 보드 위에서 물 위를 걷듯 연기하는 배우들과 거대한 무대소품, 불꽃과 음악들이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무대 위 다양한 군상들이 펼쳐보이는 것들은 교육, 인종문제 같은 보편적 이슈에 냉정한 시선이기도 하고 평생을 경쟁과 권력구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외로운 삶의 단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로트피 측은 밝혔다.

"어렵지 않아요. 각각 등장인물이 선사하는 시각적인 즐거움만으로도 작품을 감상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겁니다. 작품이 끝나면 상상력으로 펼쳐진 신기루 같은 우리 일상과 꿈의 세계가 결합된 이미지만이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될 겁니다."

사회학자 두 명이 창설한 일로트피는 유머를 잃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함으로 새로운 차원의 다원예술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프랑스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에 네 차례나 공식 초청받았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2년 만에 돌아온 고양호수예술축제에는 거리극, 무용, 마임, 음악, 영상 등 350여 회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호수공원과 이 일대를 중심으로 무료로 펼쳐진다. 고양시 명소 일산 호수공원이 예술로 뒤덮인다. 프랑스, 호주, 영국 등 5개국 10개 단체가 해외초청됐고 극단 몸꼴 등 국내 초청 단체가 11개. 연극 무용 음악 등 62개 단체는 자유참가 형식으로 참여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거리극 단체 호주의 스트레인지 프롯은 5m 장대 위에서 펼치는 화려한 퍼포먼스 '스피어스'로 고양호수예술축제의 바람잡이 역할을 한다.
공작소365의 '모래 8분의 1㎜', 드림키21의 뮤지컬 '안녕 경아' 등은 이 무대가 초연인 작품들. 한불 합작 거리무용 '날봐'는 국내외 유수 축제들이 공동 제작지원 형식으로 참여했다. 프랑스 거리무용의 대표 극단 엑스 니일로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명의 한국 무용수들의 작품을 완성시킨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거친 몸짓으로 풀어낸다. 이번 무대가 국내 초연이자 세계 초연. 내년엔 프랑스 주요 축제를 공략할 예정.

/jins@fnnews.com최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