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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더블임대 수익형’ 평면개발 원종일 GS건설 상무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20 18:56

수정 2010.10.20 18:56

“최고의 아이디어는 고객에게서 나옵니다.”

아파트 한 채에 3가구가 각자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주방과 욕실을 배치해 주인집을 제외한 2가구는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 ‘더블 임대수익형’ 평면을 개발, 제안해 조합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서울 동작구 흑석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GS건설 주택사업본부의 원종일 주택기술담당 상무(49·사진)는 “최고의 아이디어는 고객에게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원 상무는 “주거문화와 주택시장 트렌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현상이 아닌 변동에 대해 관찰을 하고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다 보니 소형 주택에서 실질적인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고객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소형 아파트 실수요자들의 요구를 유형화시켜 분석하고 소형 주택에 대한 GS건설 고유의 개념을 나름대로 정립해 나갔다.

원 상무는 투자처를 갈망하는 고객들에게는 임대수익을 창출해 주고 실입주자들에게는 기존 거주공간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숨겨진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연장선상에서 흑석3구역의 수주를 위한 설계제안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여러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수주활동을 진행하면서 고객들이 값싸고 좋으면서도 빨리 지어달라고 하는 등 겉으로 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원 상무는 ‘브랜드 좋은 아파트 한 채를 덜렁 분양받아서는 생계 유지가 안된다’는 어느 조합원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후 세입자로부터 받는 월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조합원들은 브랜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었고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게 됐다는 것이다.

GS건설은 그동안 몇몇 현장에서 부분임대 수익형 평면을 들고 직접 고객들에게 제안해 좋은 호응도 얻은 상황에서 마침 흑석3구역이라는 한강 이남의 금싸라기 같은 재개발 사업 수주가 진행되고 있었다.

원 상무는 그곳에서 세입자로 수년간 살아온 거주자 뿐 아니라 중앙대를 졸업한 회사 직원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결과 자취를 하는 중앙대생들이 졸업 후 취직을 해도 상당수가 흑석동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 중앙대 신입생들은 자취를 하고 싶어도 집이 없어 흑석동 이외의 지역에서 방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과 강북 중심지역에 30분대에 닿을 수 있다는 입지적 우수성이 중앙대 졸업생들의 지속적인 거주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더불어 대다수 조합원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점을 통해 정착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거주하는 정다운 동네라는 것도 알게 됐다.


원 상무는 결국 해답이 고객들의 이야기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과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세입자가 함께 계속 머무를 수 있는 동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고객들의 생각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됐다.


원 상무는 “단순히 회사의 이익뿐 아니라 보다 큰 비전으로 공익과 함께 우리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이를 현실화시켜 고객의수익 창출과 조합원 및 세입자의 재정착률을 높이며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는 더블 임대수익형 신평면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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