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위험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금융당국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지나친 규제는 현실에 맞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NCR는 자기자본에서 부동산 등을 뺀 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처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쓰인다.
이 비율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볼 수 있는데 150% 미만이면 금융감독 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총위험액 산출 방식이다.
이 가운데 시장 위험액은 증권회사가 자기매매와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상품자산의 시세나 파생상품 등의 가치가 미래에 불리하게 변함으로써 입게 되는 손실 위험을 계량화한 것이다.
일례로 파생상품과 관련된 위험 산정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위험액 산정으로 인해 증권사의 NCR가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옵션 전략 매매 중 버터플라이스프레드 전략이 있다. 버터플라이스프레드 전략이란 행사가격이 서로 다른 세 개의 옵션을 결합해 마치 나비와 같은 모양의 수익률 분포를 구성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전략은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손실이 한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NCR 규정에선 버터플라이스프레드 전략을 썼을 경우 최대손실가능 금액보다 훨씬 많은 시장위험액이 잡힌다.
심지어 시뮬레이션 결과 최대손실가능 금액보다 2배 이상의 위험액을 산정토록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럴 경우 해당 전략을 쓰는 증권사의 NCR는 자연스럽게 낮아져 불이익을 받게 된다. 복잡한 옵션 전략이 아니더라도 콜옵션을 1억원어치 매수했을 경우 최대 손실은 1억원을 넘을 수 없다. 하지만 현행 NCR 규정에선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상식을 벗어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스트레들매도(양매도)의 경우엔 상승이든 하락이든 매도할 때 받은 프리미엄 이상으로 변한다면 손실이 무제한으로 발생할 수 있다. 수익은 매도할 때 받은 프리미엄으로 한정되지만 손실은 무제한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
9·11 테러 당시 옵션 양매도전략을 취한 대부분의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이 치유할 수 없는 손실을 입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맞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매기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업계에선 '깊은외가격옵션에 대한 위험값 가산'규정에 대해선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매도와는 달리 버터플라이스프레드 전략은 근본적으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선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으로 인해 NCR가 떨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평균 NCR는 500%를 넘고 있다. 해외증권사 대비 1.8∼5.8배나 높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과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액이 해외의 경우보다 지나치게 높아 자기자본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NCR를 국제적 수준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최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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