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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폰티악 ‘추억속으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1 18:31

수정 2010.11.01 18:31

【로스앤젤레스= 강일선 특파원】 제너럴모터스(GM)의 상징적 모델이었던 폰티악이 탄생 84년 만에 생산이 중단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폰티악은 지난해 GM의 파산과 함께 단종 결정이 났으나 폰티악 대리점과의 계약이 해지된 지난달 31일이 공식적인 중단 일자로 역사에 남게 됐다.

자동차 보닛 전면 중앙에 노란 화살촉을 엠블럼으로 달고 있는 폰티악은 지난 1926년 GM의 독립 사업부로 등장하면서 오클랜드 브랜드로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1960년대 들어 엔지니어 존 드로리안에 의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부상한 폰티악은 그후 GM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2009년형까지 모두 4000만대가 팔렸다. 1960년대와 70년대엔 최고의 브랜드로 꼽혔으며 1973년엔 한 해 동안 92만대나 팔려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18세기 오타와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폰티악은 시보레에 비해 스포티하지만 올즈모빌이나 뷰익에 비하면 중후한 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고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드로리안이 1960년대 중반 회사가 정책적으로 정한 엔진 크기를 무시하고 초대형 엔진을 장착한 GTO를 선보여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뒤 폰티악은 일약 세계적인 자동차로 부상했으며 새로운 '파워 카' 시대를 열였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자동차 공학을 공부한 드로리안은 1970년대 들어 폰티악을 한단계 더 발전시켜 파이어버드와 그랑프리, 템페스트/르망, 벤추라 등의 차종을 잇달아 내놓아 GM의 대표적 브랜드 중의 하나로 자리 잡게 했다.

그러나 폰티악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는데 젊은 세대들은 GTO의 영광을 기억하지 못했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폰티악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들어 GM은 폰티악의 부활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파산에 처한 GM은 미국 시장에서 12위라는 초라한 시장점유율을 보인 폰티악 브랜드를 단종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10월 말을 기해 대리점들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베이비부머 중에는 폰티악 팬들이 여전히 많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폰티악은 끝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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