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보적 정치성향도 유전자 영향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1 13:42

수정 2010.11.03 11:09

진보적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이 일부 유전적 요소 때문이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학과 하버드대학의 공동연구팀은 도파민수용체 유전자인 DRD4가 인간의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주며 특정 정치적 견해에 끌리도록 만든다는 결과를 최근 ‘정치학저널(Journal of Politics)’에 발표했다.

2000명의 청소년 참여자들의 유전적 정보 및 사회적 네트워크를 조사한 결과 ‘DRD4’ 유전자가 많이 분포된 사람들이 청소년 시절에 활발한 사회생활을 할 경우 성인이 돼서 진보적 성향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DRD4 유전자의 이러한 변이를 가질 경우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게 된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를 통해 이미 알려진 상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센터 정수영 박사는 “사람이 새로운 것, 탐험, 흥분을 추구하게 만드는 유전자이며 행글라이딩,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즐기는 사람들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적 특징을 가진 탐험적이고 개방적인 사람들은 청소년 시절부터 평균보다 많은 수의 친구를 사귀게 되며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과 의견에 익숙해지므로 점차 성인이 될 경우 진보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결국 유전적 특징과 청소년 시절에 친구가 많다는 환경적인 요소를 모두 갖출 경우 진보적인 정치적 성향을 갖게 된다는 결과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임스 파울러 박사는 “정치적 성향이 전부 사회적 경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발견”이라며 “생물학과 환경의 잠재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