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병원 보관, 입원 조작 거액 보험금 "꿀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5 09:00

수정 2010.11.05 14:14

입원 기록을 조작, 거액의 보험금과 국민건강보험 급여 등을 가로챈 혐의로 보험설계사와 병원장, 가짜 환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보험금과 국민건강보험 급여 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험설계사 김모씨(56·여)와 서울 A한방병원 원장 김모씨(4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홍모씨(42ㆍ여) 등 보험설계사 4명과 병원 관계자 4명, 가짜 환자 행세를 한 보험가입자 65명 등 7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장 김씨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A병원에 환자들이 입원한 것처럼 허위 진료기록을 작성해 생명ㆍ손해보험사 43곳과 건강보험공단에 치료비 등을 부당 청구해 20억여원을 수령한 혐의다.

이와 함께 A병원 측과 보험설계사들은 각 3억여원을, 보험가입자들은 14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병원측은 가짜 환자들이 경찰의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으로 덜미가 잡히지 않도록 이들의 단말기 수십개를 병원에 보관하면서 간호사들이 수시로 통화를 해 계속 입원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장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80여 병상 규모의 병원 경영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환자를 몰아준다는 보험설계사의 말에 넘어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장과 다른 한의사도 가짜 환자 행세를 해 보험금을 타내는 등 일부 의료인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pio@fnnews.com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