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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하반기 ‘악재·구설수’ 몸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6 06:10

수정 2010.11.05 20:39

올 하반기 들어 보험업계가 각종 '악재'와 '구설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룹 모회사 비리와 경영난으로 이미지 하락은 물론 매각설까지 난무하면서 중점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가 하면 손해보험·생명보험 간 영역 다툼으로 업계 내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또 신용카드 업계와 벌이는 수수료 공방으로 '연말 가맹점 해지'라는 초강수를 둔 상태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생보사 담합 여부 조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동양생명의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50%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력업체인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동양메이저는 건설·시멘트 경기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가 심각해진 상태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맺은 뒤 그룹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으로는 사모펀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외자계 생보사 등도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꼽힌다. 동양생명 최대 주주는 동양파이낸셜(28.7%)이며 동양종금증권이 13.3%, 동양캐피탈이 7.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농협법 개정안 통과에 속도를 내려던 농협중앙회는 국회 로비설에 발목을 잡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8명에게 후원금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을 강요했다는 것이 로비설의 요지다. 현재 국회에서 통과를 기다리는 농협법 개정안을 염두에 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결과가 어찌 됐든 이번 후원금 강요 사건으로 당분간 농협법 개정안은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현재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로 인한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흥국생명 본사에 회장 일가의 아방궁이 있다'는 과장된 소문에서 시작해 해직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들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또 대한생명은 감사원에서 한화그룹 특혜 인수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매년 국정감사에 단골손님처럼 도마에 올랐다가 대법원 판결에 이어 200억원의 비용을 들인 국제중재판정에서도 '문제 없다'고 결론이 난 건이어서 이번 재조사의 이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다. 결국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건과 맞물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경영난을 틈타 각종 매각설도 불거졌다. 최근 온라인 자보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다른 보험사에 매각될 것이란 소문이 떠돈 게 대표적이다. 손해율 악화로 수익이 악화되고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하면서 나온 소문이다.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그룹측과 증자결정 과정에서 이견차가 발생하면서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실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 뉴욕생명의 경우 미국 에이스그룹에 매각이 결정됐다.

더불어 신용카드 업계와의 수수료 문제, 공정위의 담합조사도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 있다. 신용카드 업계와는 보험료 카드결제 수수료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보험업계는 수수료 인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연말까지 계약된 가맹점을 전부 해지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 또한 적정한 카드 수수료 수준임을 주장하며 물러날 기색이 없는 상태다.

공정위가 생보사 공시이율과 손보사 자보료 담합을 조사한 것도 악재다. 이미 리니언시(자진신고제도)를 신청한 보험사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동대처에 나서기보다는 서로를 비난하며 눈치만 살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분까지 생겼다.
최근 손보사들은 부사장단이 모여 저축보험의 15년 기간제한 폐지를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기간규제로 인해 미래성장동력인 실버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생보사들은 이 같은 손보사 요구에 결사반대를 주장하고 나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