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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회의] 코엑스 검문 삼엄..시민들 “통제 당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8 18:13

수정 2010.11.08 18:13

“중요한 국가 행사잖아요.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이 정도 통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8일 오후 회의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을 지나기 위해 경찰의 검문을 받던 남혜원씨(20·여)는 “검문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이같이 대답했다. 인근을 지나던 황여진씨(27·여) 역시 “우리나라에서 앞으로의 세계 경제 방향을 결정하는 행사가 열린다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며 “행사를 멋지게 치러낼 수 있다면 며칠간의 검문·검색 같은 불편함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엑스 일대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경찰이 삼삼오오 조를 이뤄 코엑스 광장 인근을 순찰하고 있었으며 만약에 대비해 119구조대도 나와 대기 중이었다. 폭발물 탐지를 위해 탐지견도 10여마리가 동원돼 경찰과 함께 순찰을 돌고 있었다.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 컨벤션홀로 들어가는 입구마다 금속탐지기가 설치되고 검색인력이 배치돼 마치 공항 보안검색대를 방불케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이혜권 경위는 “건물 입구에만 40명의 검찰 검색인력이 배치돼 20명씩 2교대로 24시간 근무를 서고 있다”며 “현재 검색·교통·순찰로 크게 3부문으로 나누어 행사장 주변을 물 샐 틈 없이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엄한 검문·검색 후 들어간 코엑스 행사장 내부는 3000여명의 준비인력으로 붐비고 있었다.

특히 9일부터 서울 G20 정상회의가 폐막하는 12일까지 전 세계 4238명의 기자가 상주할 미디어센터가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가장 분주한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띈 준비요원들은 지난 9월 초 선발된 대학생 자원봉사자 100여명. 이들은 행사기간에 통역 및 진행안내 등을 맡는다. 대학생 진행요원 유찬용씨(25)는 “현재는 미디어센터 안에 홍보물 및 자료를 옮기고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통역요원 30명도 배치가 완료됐다. 포르투갈어 전문통역요원인 신철호씨(25)는 “행사 중 통역을 전문으로 하게 되며 지금은 미리 나와 행사장 분위기를 살피며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 기간 미디어센터에는 14개 언어에 대한 통역이 지원된다.

행사장 주변에서도 G20 정상회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코엑스 맞은편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외벽에는 가로 112m, 세로 70m 크기의 초대형 현수막이 걸려 흥을 더했다.
한전은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11∼12일 이틀간 전 임직원의 차량 이용을 제한하고 비상시에 대비한 자체 재난구조단을 상주시키는 등 원할한 행사 진행을 위해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특히 아셈타워, 백화점 등에 입주한 업체들은 하루나 이틀씩 휴무하기로 했다.
코엑스몰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입주상인 모임에서 이번 G20 정상회의로 코엑스가 국제적으로 홍보되는 무형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며 “원할한 회의 진행을 위해 이틀간 휴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yhryu@fnnews.com유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