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3·4분기 마케팅 비용은 1조9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500여억원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이날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KT는 '아이폰' 마케팅 덕에 3·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나 늘어난 5조233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594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9%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올 3·4분기에 KT의 마케팅 비용은 740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8.5%를 지출했다.
업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부터 매출액의 22% 이상은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하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마케팅 비용 절감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각 통신회사들이 요금할인에 감춰둔 휴대폰 보조금까지 합치면 스마트폰 판매 때문에 급증한 통신업체들의 마케팅 비용은 3·4분기에만 2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KT는 '아이폰'과 초고속인터넷 등 가입자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7405억원 써 지난해 3·4분기에 비해 8.6%나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T의 매출액 중 10%가량은 마케팅 비용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도 올해 1조8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지키느라 3·4분기에 4873억원을 투자한 데다 KT의 '아이폰4' 수입에 맞춰 휴대폰 보조금 경쟁에 돈을 쏟아 부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나 줄었다. 4·4분기 영업이익도 낙관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LG U+도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8%나 축소되는 최악의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하면서 경쟁회사들의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에 맞서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쏟아 부은 결과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업체들이 지속적인 통신요금 하락에도 투자를 늘리면서 치열한 보조금 경쟁까지 치르면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통신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휴대폰 보조금 경쟁을 근절하는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시장 전체가 공멸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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