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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실수’ 10년 국채선물 한때 폭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10 05:15

수정 2010.11.09 22:58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가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새롭게 시작한 10년 국채선물이 채 한 달도 안돼 주문 사고가 터지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년 국채선물이 새롭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거래량이 미미하지만 내년 3월물 거래부터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9일 오전 9시1분 103.44로 시작한 12월물 10년 국채선물 지수는 순식간에 102.00으로 140틱 이상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103.56으로 다시 올라섰고 결국 종가는 103.30을 기록했다. 호가 잔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 실수로 인해 단기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업계에선 시장 조성을 맡은 일부 기관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채선물 활성화 방안으로 국채선물 제도가 새롭게 선보였으나 한국거래소의 당초 계획인 1000계약 목표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이다.

지난달 25일 116계약에 그쳤던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며 같은 달 29일 513계약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하며 지난 4일 193계약에 그쳤다.

이번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시장조성기관으로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선물, 현대선물 등 무려 9개 기관이 참여했다.

시장조성을 맡은 증권사와 선물사는 시장조성이 쉽지 않다며 하소연하고 있고 한국거래소 역시 난감한 상태다. 당초 10년 국채선물 활성화 방안에서 거래소는 시장조성에 참가하는 증권사와 선물사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고정비 성격의 경비를 주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 개발비와 인건비 등이 소요되는 만큼 다른 선물 상품에서 나온 수익의 일부를 주기로 한 것. 월 400만원씩, 분기 최대 1200만원을 보조해 주기로 했다.

문제는 단서 조건이 있다는 것인데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일일 평균 거래량이 1000계약을 넘어서야 한다.

업계에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은데 시장조성을 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하면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엔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지만 금리가 바닥을 찍고 강하게 상승하는 현 상황에서는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시장조성도 적극적으로 하기 힘들다는 것.

증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10년 국채선물 시장이 활성화되면 시장 전체적으로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많은 만큼 거래소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박태근 연구원은 "아직까지 외국인 투자가의 참여가 없지만 내년 3월물부터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