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치러진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교육평가위원회는 이날 출제된 수능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를 임시 웹사이트(http://www.kice.re.kr)에 게재하고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외국어영역은 어려웠던 지난해와 수준이 비슷했다.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에서 생소한 문제들이 많이 나와 문제 풀이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 천체력,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과 과학지식이 결합된 장문의 지문들이 선보였다. 이들 지문들은 각각 2∼4문제씩의 문제가 달려 출제됐다.
채권 지문에선 채권가격과 금리간의 관계를 나타나는 그래프를 찾아보라는 경제학적인 질문도 돋보였다. 천체력 지문에선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 항성력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눈에 띄었다. 또 폐휴대전화 수거에 대한 내용을 지문으로 삼았고, 신문기사를 발췌한 내용도 눈에 띄었다.전쟁속 북한군 포로가 된 형제에 대한 지문도 실렸다.
상위권의 고득점은 까다롭게 출제된 언어영역 비문학 부문과 수리영역 확률·통계 분야에서 나뉠 전망이다. 학원가에서는 언어학지문, 과학지문 등 세부 내용까지 읽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중하위권 학생들은 시간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비문학 지문에도 상당수 EBS 교재 지문이 연계 출제돼 EBS 교재를 심층적으로 공부한 학생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리 ‘나’ 형에서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우의 수, 확률, 통계에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이 나왔고 표현이 생소한 문제도 있었다. ‘가’ 형에서도 이차곡선, 공간도형, 벡터에서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날 수능시험은 전국 82개 시험지구, 1206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능시험 접수자는 지난해(67만7834명)보다 5.07%(3만4393명) 늘어난 71만2227명으로 집계됐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