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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굿맨’ 사장 “게임중독 문제,제작업체도 책임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20 05:20

수정 2010.11.19 21:10

【부산=홍석희기자】 2000년대 초반 게임업계의 ‘신데렐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이수영 전 웹젠 사장이 굿맨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변신해 게임업계로 컴백하면서 기존 게임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0’에서 이수영 사장은 “미국 담배회사처럼 앞으로 온라인 게임업체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게임중독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증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게임중독에 대한 책임을 게임업체에 묻는 사회적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현재 온라인 게임은 사람이 게임하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 자동으로 게임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며 “1년이나 2년 동안 거의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임들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사회적 부작용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의 지적은 앞으로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둔 지난 16일 행사 개최지 부산에서 한 게임중독 청소년이 자신의 모친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게임중독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곱지 않은데, 한때 국내 최대 게임업체의 수장이던 이 사장이 직접 “게임중독 문제는 게임업체에 책임이 있다”고 쐐기를 박았기 때문.

이 사장은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같은 중독성이 강하고 오랜 시간 투자가 필요한 게임을 대표상품으로 내세워 기형적으로 MMORPG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아케이드게임, 콘솔게임 등도 여전히 상당한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고 문제의 원인을 지적했다.

이날 굿맨엔터테인먼트는 음악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오락실용 리듬게임 ‘아스트로 레인저스’를 발표했다. 이 게임은 리듬게임이던 온라인게임을 오락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 사장은 ‘아스트로 레인저스’에 대해 “단순하고 원시적이면서 게임 원칙에 가장 가까운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독성이 있으려야 있을 수 없는 게임”이라며 게임중독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아 게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2002년 웹젠을 공동창업해 ‘뮤’ 신화를 쓴 주역이다. 당시 생소했던 3차원(3D) 온라인게임 ‘뮤’를 통해 대박을 터뜨리면서 500억원대 이상의 주식을 갖게 돼 한때 한국 여성 10대 부호로까지 알려졌다.
세종대 무용학과에서 발레를 전공한 이 사장은 발레리나에서 게임업체 대표이사이면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돼 명성을 얻었으나 2004년 돌연 웹젠 대표이사직을 내놨다.

이 사장은 그 후 이젠엔터테인먼트와 비스킷소프트 등 세 번의 창업을 거쳐 이번에는 굿맨이라는 회사로 게임업계에 돌아왔다.


/hong@fnnews.com

■사진설명=게임업계의 '신데렐라'였던 이수영 전 웹젠 사장은 굿맨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변신해 게임업계로 컴백하는 첫 무대인 '2010 지스타'에서 19일 "게임중독 문제의 책임이 게임업체에 있다"며 기존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