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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 빌레르/게리쿠퍼가 선물한 모자와 권총을 든 피카소/1959 |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피카소가 게리쿠퍼가 선물한 권총을 신기한듯 이리저리 쳐다보고 있다. 찰리 채플린으로 변장하고, 담배를 물고 투우사 모자를 쓰고, 뽀빠이를 흉내내는등 익살스런 포즈를 취했다. 70세의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장난기가 넘치고 유머러스하고 친숙한 느낌이다. 하지만 담배대신 연필이나 붓을 들고 있는 피카소의 눈빛은 카리스마가 넘친다. 피카소를 찍어 유명해졌다는 사진작가 앙드레 빌레르의 사진속엔 피카소의 삶의 환희와 열정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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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 빌레르/파블로 피카소/1955 |
‘피카소의 열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여의도 63스카이아트 미술관(관장 홍원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앙드레 빌레르가 찍은 피카소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작품 50점과 석판화 도자기 작품 50점을 선보인다.
접시에 얼굴을 그리고 물병에 얼굴 형상을 담아낸 도자기는 피카소의 ‘아이같은 상상력’이 빛난다. 1946년 부엉이를 선물받아 애완동물로 함께 지내면서 즐겨 그렸던 부엉이는 까만색 접시에 ‘반짝이는 부엉이’로 영원히 남았고, 말년의 연인이었던 자클린을 접시에 담은 ‘이젤과 자클린’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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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인반수의 얼굴/접시에 채색후 유약/1948 |
피카소 나이 64세에 사랑에 빠진 21세의 젊은 미술학고 프랑수아즈 질로를 그린 ‘소녀의 얼굴(프랑수와즈의 초상)’ 19세기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의 ‘알제리의 여인들’을 변형시킨 판화작품도 소개된다.
63빌딩 60층에 있는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서울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이 전시장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1만2천원.전시는 내년 3월 6일까지.(02)789-5663
/hyun@fnnews.com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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