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정규 더후라이팬 대표, "손님이 먼저 찾아오게끔 해야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29 17:03

수정 2014.11.04 14:52

지난 2002년 서울 홍익대 앞 후미진 골목길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굴하고 유명 맛집이었던 치킨전문점 ‘더후라이팬(the Frypan)’.

길다란 타원형 접시에 순살로 바삭하게 튀긴 치킨과 얇게 썬 감자, 아로마향이 나는 시큼한 무로 이뤄진 이 한 가지 메뉴가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단지 안심이냐 다리살이냐, 혹은 양이 많은 곱빼기를 시키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를 뿐이다.

흔히 치킨 광고에 등장하는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쓰지 않고 대학교 창업동아리 멤버 3명과 함께 150여개(현재)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이정규 대표(32)다.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사장이 된 것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 아니냐, 대기업에서 큰 돈을 투자 받은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하지만 멤버들과 지하 단칸방에서 맨손으로 의지를 다지며 여기까지 오게됐다.

홍대 앞에서 성공을 거둔 뒤 그는 2008년 서울 화양동 건국대학교로 주변에 매장을 하나 더 내게 된다.

홍대 상권은 특이한 외식·패션 등에 대한 아이템이 많기 때문에 이와 정반대되는 건대 상권에서 다시 한번 검증받고 싶었던 것.

건대 상권에는 고기집과 호프집이 즐비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 대표는 눈에 잘 띄는 1층 대신 2∼3층을 선택해 영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여기서 성공하지 않으면 프랜차이즈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직원들이 비까지 맞아가며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고 가슴으로 울기도 했지만 3개월만에 줄서는 맛집으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은 맛과 서비스, 세련된 인테리어 때문에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이었다. 한 번 치킨을 먹으면 자꾸 찾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비결.

더후라이팬은 정통 미국 남부식 프라이드 치킨을 고수한다. 치킨 파우더에만 60여종의 재료가 들어간다. 고유의 맛을 해치는 양념 버무림은 일체 하지 않는다.

또 60여가지의 향신료로 독특한 맛을 고집하고 있다. 이 향신료는 국내서는 생산되지 않으며 해외서 유명한 향신료들로만 구성됐다.

가장 중요한 메인 재료인 닭은 신선한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한다. 냉동닭은 육즙이 적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 남성이 주가 되기 쉬운 치킨 호프집 시장에서 2030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컨셉트를 잡게 됐다”며 “주말에는 백화점 등 여성들의 소비가 많이 일어나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소피 패턴과 취향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후라이팬은 올해 안에 170여개의 매장이 오픈 될 예정이다.
이정규 대표는 내년까지는 250여개를 오픈해 치킨브랜드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 목표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