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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마다 조별 모임..“스터디룸 어디 없나”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지역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임모씨(26)는 얼마 전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한 수업의 조별 모임을 뜻하는 ‘팀플(팀 프로젝트)’ 첫 모임에서 ‘스터디룸 섭외’ 역할을 할 제비뽑기를 하게 된 것. 임씨는 “군 입대 전만 해도 그 날 그 날 빈 강의실을 찾아가는 식으로 모임이 이뤄졌는데 이제는 그마저 쉽지 않아 돌아가며 ‘장소 섭외’ 당번을 정해야 한다기에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조직력 강화, 다양한 의견 탐색 및 창의적 의견 도출 등의 장점을 이유로 ‘팀플’을 하는 수업이 전에 비해 부쩍 늘어나고 있지만 캠퍼스 안에서 ‘팀플’ 수행을 위한 장소 찾기가 힘들어 재학생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김범준씨(26·광고홍보)는 “예전에는 ‘팀플’수업을 특정 전공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교양수업도 팀플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 보니 ‘팀플’은 늘어나는데 장소는 부족해 장소 섭외를 위한 학생들 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매번 장소 섭외하기가 힘들다 보니 특정 장소를 통째로 빌리려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박모씨(22)는 “한 사람당 2시간으로 예약 및 이용이 제한돼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친구의 학생증을 빌려 8∼10시간씩 대여하는 바람에 많은 학우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예약은 다 돼 있으면서 정작 스터디룸은 텅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도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어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여러 대학의 현실 때문에 학교 근처 유료 스터디룸이 인기를 끌 정도다.

대학생 이모씨(26)와 조원들은 캠퍼스 내 공간 대여가 번거롭고 힘들어 유료 스터룸을 이용하고 있다. 이씨는 “요즘 유료 스터디룸이 늘어난다고 들었는데 이런 것이 다 대학의 공간 부족을 보여주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며 “공부하는 학생이 돈이 어디 있다고 스터디 공간마저 돈을 지불하고 이용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주 한제 대학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대학 건물의 로비 및 빈 공간마다 충분한 테이블과 전원 콘센트가 있어 학생들이 어디서든 ‘팀플’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대학 관계자 데 라이크(37)는 “학생들이 공부에 필요한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히 학교의 역할”이라며 “특히 조별 모임은 수업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은 중요한 우선 순위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정성엽 대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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