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갤러리 16번지 서은애 ‘유쾌한 은둔’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07 13:16

수정 2010.12.07 12:25

▲ 서은애/신선누각 유원도, 2008, 종이에 채색, 160x147cm.

작가 서은애(40)가 옛 그림과 소통하며 새로운 이상향을 선보이는 ‘유쾌한 은둔전’을 타이틀로 개인전을 연다.

오는 9일 서울 사간동 16번지갤러리(대표 도형태)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수묵화의 전통적 화법을 이용하여 이상향에 대한 인간이 가진 상투적인 이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옛 그림과 시를 읽으며 교감한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새로운 시공간이 펼쳐진다. 놀이공원이 산수와 함께 등장하기도 하고 관수와 관폭을 즐기는 남자의 주변에는 라디오와 술, 책이 놓여있다.

“고화 속에 담겨있는 자연 풍광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화면 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옛 그림’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는 작가가 고화속으로 들어가 산수를 유람하고 신선이 되기도 하며 그 속에서 달관의 경지에 이른 지혜롭고 여유로운 삶을 연기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은 “화면 위에 그려낸 세계는 분명 과거의 세계인 듯 하지만 꼭 과거에 속한 것도 아니고 그 그림 속에 노니는 작가의 모습 역시 현재의 시간을 사는 이도 아니다”며 “서은애의 작품은 고대인과 현대인이 결코 다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두루마리 형식의 휴대용 미니 산수, 자개 작품, 1885년 청대 말기에 발행된 화보집 ‘시중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화책 형식의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전시는 2011년 1월2일까지.(02)722-3503

/hyun@fnnews.com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