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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도 ‘위키리크스 쇼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09 16:38

수정 2010.12.09 16:38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지지자들이 기부금 계좌결제를 거부한 마스터와 비자카드 등 신용카드 업체 웹사이트들에 대해 8일(이하 현지시간) 사이버공격을 가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개인 계좌를 동결한 스위스 은행 포스트파이낸스도 사이버 공격을 받아 11시간 이상 고객들의 결제서비스가 마비됐다.

어산지에 대해 런던 법원이 오는 14일까지 보석을 허가할 수 없다고 결정한 바로 다음날 이같은 사이버 공격이 감행됐다.

‘무명씨(Anonymous)’로 알려진 인터넷 해킹 행동주의자들인 ‘핵티비스트(hacktivist)’들이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은 이번 해킹을 ‘작전명 보복(Operation Payback)’이라고 이름 붙였다.

마스터카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은 연중 가장 온라인 쇼핑이 분주한 시기에 ‘분산서비스 거부(디도스) 공격’을 받아 수 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됐고, 비자카드 역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비자카드는 공식 홈페이지가 1시간가량 다운됐지만 성명에서 결제 시스템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인터넷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인 시큐어 트레이딩의 부 최고경영자(CEO) 존 프리도는 파이낸셜 타임스(FT)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연중 인터넷 쇼핑이 가장 활발한 시기”라면서 “최악의 시기에 이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어산지 지지자들은 또 그에 대해 성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스웨덴 검찰 웹사이트를 마비시켰고, 기부금 결제를 중단한 페이팔의 공식 블로그 역시 디도스 공격을 받아 8시간 넘게 사이트가 마비됐다.


한편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은 어산지가 체포되더라도 폭로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성명에서 “법적인 제재나 기업들의 검열 그 무엇도 우리에게 재갈을 물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또 웹사이트 링크를 차단한 아마존, 에브리DNS를 거론해 이들이 다음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