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겨울에 만난 보테로展 “따뜻하고 포근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10 11:58

수정 2010.12.10 11:54

▲ 페르난도 보테로/First Lady_183x165cm_Oil on Canvas_1967

겨울에 보니 푸근하고 따뜻하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은 동글동글 푹신푹신해보인다.

과장되게 부풀려진 독특한 형태의 작품으로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보테로는 조각 작품으로 더 유명해졌다

1992년, 보테로 나이 60세.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31점의 조각을 전시하면서 프랑스시민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보테로의 작품을 보기 위해 400yard(약 370m)까지 시민들이 늘어서 거리가 붐볐다. 파리시청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Didier Imbert (Didier Imbert Fine Art 대표)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열광적인 반응은 상상도 못했었다.

시민들이 너무 행복해 한다. 보테로의 작품은 그들이 이해 할 수 있는 예술이며 따뜻하다. 모두가 본능적으로 작품에 끌리고 있다” 라고 언급할 만큼 성공적으로 전시를 마쳤다. 보테로는 샹젤리제에서 조각전시를 개최하는 최초의 외국인이 되었다.

1993년 61세에는 조각 16점으로 이루어진<뉴욕의 보테로>전이 역사상 처음으로 뉴욕의 파크 애비뉴에서 개최되었으며, 1999년 이태리 시뇨리아 광장에서도 30점의 조각들을 전시하면서 미켈란젤로(Michelangelo), 지암볼로냐(Giambologna), 첼리니(Cellini) 등 역사적인 조각가들의 작품과 함께 작품을 전시한 최초의 조각가로 이름을 남겼다.

1932년,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 메데인에서 태어난 보테로는 아버지 없이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고 자신의 힘으로 꾸준히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뉴욕, 파리, 몬테칼로 그리고 피에트라산타 등으로 작업실을 옮겨가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보테로는 그에게 열정이란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읽고, 연구하고, 보고, 즐기는 것”이라며 현재에도 오직 창조하고 작업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특이한 비율을 가진 인물이나 동물의 뚱뚱한 모습이 아닌 감각적인 볼륨감이다.
볼륨을 좀 더 드러내고 강조하기 위해 풍만한 형태와 작은 디테일들을 서로 대조시키며 그림 속의 대상이 나머지 요소들과 균형을 이루면서도 극대화된 볼륨감을 획득했을 때, 사람들은 마치 눈으로 보테로의 그림을 만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보테로 역시 큰 기쁨을 얻는다고 한다.

추운겨울, 포동포동 따뜻함이 느껴지는 보테로의 작품이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전시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공수해온 드로잉·회화·조각품등 20여점을 선보인다.전시는 31일까지.(02)544-8481

/hyun@fnnews.com 박현주미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