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뿐 아니라 1000m 높이 준봉들로 울산을 감싸 안은 '영남 알프스', 울산 앞바다를 마당 삼아 노니는 고래 떼 등 3색 테마를 앞세워서다. 특히 지난 11월 KTX 울산역 개통으로 접근성이 한결 좋아졌다. 서울에서 2시간20분이면 울산에 도착한다.
억새밭으로 이루어진 간월산 정상에 오르면 영남알프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울산역 주변에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자수정동굴나라 등이 있다. 언양한우불고기, 12가지 맛을 자랑하는 고래고기는 울산을 대표하는 별미다. 장생포를 비롯해 울산 전역에 고래고기 전문음식점 100여 곳이 성업 중이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간절곶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의 간절곶은 새해 첫 해돋이로 유명한 곳이다. 매년 새해 첫날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먼 바다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고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보여 이름 붙여진 간절곶은 포항의 호미곶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앞서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다. 2011년 1월 1일 해돋이 시각은 오전 7시31분20초.
이밖에도 울산에는 방어진 대왕암, 정자리몽돌해변, 그리고 화암주상절리의 해돋이가 유명히다.
신라 재상 박제상의 부인이 두 딸과 함께 치술령에 올라 애절하게 남편을 그리워하다 망부석이 됐다는 삼모녀상을 비롯해 어부상, 토끼조각상이 여행객을 맞는다. 간절곶의 명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 '간절곶 소망우체통'으로 명명된 5m 높이의 우체통에는 그리운 사람에게 사연을 띄울 수 있도록 엽서가 비치되어 있다. 인근에 드라마 '욕망의 불꽃' 세트장도 있다.
이 곳에는 새천년 기념비와 함께 조각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평소에도 부산, 경주 등 인근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간절곶 언덕배기 위에는 17m 높이의 등대가 있다. 예전에 사용하던 등탑(등대 상단부)을 지상에 내려놓아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투명한 쪽빛 바다에서 눈길을 돌려 북쪽으로 4㎞ 정도 거슬러 가면 길이 1㎞, 폭 30m 정도의 아담한 진하해수욕장이 있다. '모세의 기적' 바닷길이 생기는 자그마한 섬 명선도와 하얀 모래사장, 얕은 수심, 그리고 물살을 헤치는 윈드서핑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1000m 넘는 산 7개가 모여 '영남알프스'
KTX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관광지로는 '영남알프스'가 꼽힌다. 현재도 연간 250만명이 찾는다는 영남알프스는 KTX 개통으로 등산애호가들의 발길이 한층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해발 1241m)을 중심으로 신불산(1209m), 간월산(1083m), 고헌산(1033m), 영축산(취서산·1092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등 1000m 이상인 산 7곳이 울산과 인접한 시·군에 밀집돼 있고 경치도 유럽 알프스에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영남알프스 종주는 이어서 진행할 수가 없다. 가지산과 고헌산, 운문산이 독립돼 능선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이 세 봉우리를 뺀 억새 능선 산행은 경남 밀양의 표충사나 양산 통도사를 들머리로 잡으면 된다. 억새 너울거리는 광활한 평원과 일곱 개 봉우리를 포함해 이름난 두 고찰 탐방까지 겸할 수 있어 언제든 아름다운 종주 코스가 된다. 끝없이 펼쳐지는 신월산 억새의 너울거림은 잊히지 않는 감동이며, 부드러운 산길 또한 다른 산에서 쉬 맛볼 수 없는 영남알프스만의 매력이다.
■반구대 등 선사유적과 울산 12경
반구대암각화는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의 일명 '건너 각단'이라는 곳에 새겨졌다. 그림이 집중된 바위면의 크기는 너비 10m, 높이 3m이다. 그러나 그 좌우에서도 적지 않은 형상들이 확인됨에 따라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는 모두 10여개에 이른다. 1960년 사연댐 건설로 연중 상당기간 물 속에 잠겨있는 암각화는 사슴·호랑이·멧돼지 등 육지동물 모습과 사냥하는 장면을 비롯해 고래·물개·거북 등 바다동물과 배·그물·작살 등 어업도구 등 총 75종 2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있다. 사냥미술인 동시에 종교미술인 반구대암각화는 선사인들의 생활과 풍습을 살필 수 있는 '최고의 걸작품'이다.
북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이르러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이 나타난다. 천전리각석은 폭 9.5m, 높이 2m의 바위면에 사슴·개와 같은 육지 짐승과 사람 얼굴, 그리고 여러가지 기하학적인 무늬 등이 새겨져 있다. 주변에 약 1억년전 형성된 공룡발자국과 신라화랑의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천전리각석이 산책로로 연계돼 역사체험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에는 깊고 청량한 계곡 속의 수려한 연못과 폭포, 한번 누워보고 싶은 반석들을 품고 있는 비경대운산 내원암 계곡, 무룡산에서 본 울산공단 야경, 울산체육공원, 수백평이나 되는 바위가 오랜 세월의 물살에 깎여 움푹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둔 것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작괘천, 태화강 선바위와 십리대밭 등 12경이 있다.
/mskang@fnnews.com강문순기자
■사진설명=새해 첫 해돋이로 유명한 울산 간절곶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다. 2011년 토끼해를 위해 조성된 토끼모양 조형물도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사진=강문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