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단독 인터뷰] 최경주 “올해 목표, 1승 이상과 세계랭킹 20위 진입”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2 14:25

수정 2011.01.02 14:19


“시즌 1승 이상과 세계랭킹 20위 이내 진입이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41)가 신묘년 새해 포부를 밝혔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세계랭킹을 50위 이내로 재진입시킨 것에서 보듯 희망을 발견한 한해였다”고 자평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대해서도 “예전같은 독주는 아니더라도 우즈가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최경주와의 일문일답이다.

― 2010 시즌을 평가한다면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본다. 보다 자유롭고 부담없는 자세로 시즌을 시작한 나머지 아쉬움도 없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아 새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한 해였다고 생각된다.


―상금 순위 33위라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우승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부진한 한해였지 않느냐라는 평가도 있다. 거기에 동의하는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다시 세계랭킹 50위 안에 재진입했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부진 보다는 희망을 갖게 한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찌감치 동계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훈련의 주안점은 무엇인가

▲드라이버나 아이언 등 전체적으로 스윙은 많이 적응되어 더 이상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결정적 순간에 쇼트 게임이 말을 듣지 않아 그것의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로 41세가 되었다. 적지 않은 나이라 항간에서는 체력적 부담을 지적하는데 문제는 없는가

▲꾸준히 트레이너가 짜준 계획에 따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행여 있을 줄 모르는 체력적 부담을 덜기 위해 일정 조절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PGA투어가 2011 시즌 기대되는 선수 19위로 전망하고 있다. 올 계획과 목표는

▲PGA투어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 그러한 것을 발판으로 세계랭킹을 20위 이내로 끌어올리고 싶다.

―올해 국내 대회 출전은 몇 개 정도 계획하고 있는가

▲가급적 많은 대회에 출전해 국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1∼2개 대회에 참가하게 될 것 같다. 팬들의 넓은 아량이 있길 바란다.

―김비오, 강성훈 등 전도 유망한 젊은 후배들이 PGA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그들이 투어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한다면

▲일단 올해에는 투어 생활을 하는데 적응하는데 주력하길 바란다. 단 시일에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각 코스를 두루 경험하면서 코스의 특성을 파악하고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둬 상금 순위 125위 안에 들어 내년 투어 카드를 유지를 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았으면 한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겠는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이승만을 비롯해 배상문, 김대현 등 후배들을 미국으로 불러 들여 함께 훈련을 하는 등 평소 후배들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건전한 생각을 가진 그들이 더 나은 선수로, 더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은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나는 젊은 선수들의 그런 생각들을 높이 산다. 젊은 후배들이 미국 무대에 많이 진출해야 한국 골프의 미래도 밝지 않겠는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활은 PGA투어를 포함한 세계 골프 산업의 성패와 직결된다고 본다. 우즈의 부활 전망은

▲2011년은 타이거가 다시 자기 길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처럼 독식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만큼 다른 선수들이 기량이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타이거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놓고 매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국내 남자투어가 여자에 비해 침체 국면이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국의 골프가 발전하기 위해선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색깔 있는 많은 젊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배출되어야 한다. 물론 언론, 스폰서들의 후원과 협조, 그리고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하다.

―주말 골퍼들이 겨울 비 시즌에 연습장에서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데 효과적 연습법에 대해 훈수를 둔다면

▲연습장에 들어서면 일단 그 시간 만큼은 아무런 방해 없이 계획한 볼을 다 칠때까지 집중해서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한 마디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친구, 동료와의 잡담, 커피 마시는 시간들은 집중력을 흐트리게 하는 필요악이다. 내가 얼마나 진실되게 연습했는지는 오직 나만이 안다. 내 자신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에….

―평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트레이너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따라 유산소 및 근력운동을 동반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변치 않은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린다. 새벽 잠을 설쳐 가며 TV 중계 화면을 통해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타 한타 소홀이 할 수 가 없다.
새해에도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넘치시길 기원한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