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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클린 코스닥’ 원년으로”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3 05:05

수정 2011.01.02 22:18

'올해는 코스닥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

코스닥지수가 몇 년째 500선을 지키며 제자리걸음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코스닥시장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면서 "코스닥 시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전성 강화로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황성윤 상무는 "코스닥 시장은 기본적으로 건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최우선적으로 건전화에 역점을 두고 활성화 대책 등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건수가 지난 2008년 93건에서 2009년 45건, 2010년 29건 등에 달했다.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 2006년 18건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높다.


올해 코스닥 시장 개설 15주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그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3년간 140개 종목 '퇴출'

지난 2008년 코스닥 시장에 횡령·배임 등이 속출하자 주가가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한국거래소는 뒤늦게 시장 건전화를 위해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를 도입, 부실 기업을 향해 매서운 칼을 꺼내 들었다.

실질심사제도는 매출액이나 시가총액 미달 등 양적 기준이 아닌 매출 규모 부풀리기나 횡령 배임 등 질적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를 퇴출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 2월부터 거래소가 시행 중이다.

거래소 담당임원과 변호사, 회계사, 학계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심사제도는 여기서 상장 유지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된 후 이의제기가 없으면 해당 법인에 대해 상폐 절차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제도 도입 첫 해에는 65개 기업이 실질심사를 통해 시장에서 퇴출됐다. 2008년 23개가 퇴출된 것과 비교할 경우 3배 가까운 규모로 당시 '저승사자의 칼'이라고 불렸다.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가 도입 2년째인 2010년에는 75개 기업이 서슬 푸른 저승사자의 칼에 이슬로 사라져 투자자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이 때문인지 2008년 93건에 이르렀던 횡령배임 건수는 2009년 45건을 기록하며 반으로 줄어들었다. 2010년에도 29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었지만 코스닥 시장에는 여전히 횡령과 배임, 분식회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몸살을 앓았다.

특히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던 시가총액 4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업체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는 충격을 주었다. 연말에는 한때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친환경농법을 보유한 세실이 상폐 기로에 서있다.

■올해 시장 건전성 확보 최우선

상장폐지실질심사 도입 3년째인 올해 역시 한국거래소는 시장 건전성을 최우선시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황성윤 상무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클린화가 우선"이라며 "올해도 건전화를 위한 정책들은 계속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폐지실질심사를 통해 지난해까지 130여개 기업이 퇴출됐다"며 "건전성 제고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활성화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해서는 신성장 녹색기업에 대한 상장 요건 완화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스닥협회 김재찬 상근부회장은 "매년 60개가 넘는 업체가 퇴출되며 코스닥 기업 전체 1000여개 업체 가운데 10%가 넘게 사라졌다"며 "피나는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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