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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변화·혁신·상생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하자”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4 05:55

수정 2011.01.03 22:12

재계가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2011년을 맞아 '변화를 주도하는 도전정신'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날 주요 그룹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대 그룹 총수들이 발표한 신년사의 공통점은 '변화를 주도하라'는 것이다.

■변화 위해 경쟁업체와도 손잡겠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삼성그룹 재경지역 임원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2011년 삼성 신년회'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새로운 사업·제품이 자리잡는 일을) 혼자서 다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삼성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은 주주, 고객,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주주와 고객, 협력업체는 물론 우리의 모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특히 협력업체는 삼성 공동체의 일원이며 경쟁력의 바탕이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기부와 봉사는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므로 정성을 담은 기부,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한 봉사로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창의적 변화와 도전만이 유일한 생존전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633만대 글로벌 생산·판매를 위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도요타 리콜사태를 염두에 둔 듯 '안전'에 대해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1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방침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시장에서 창의적 변화와 끊임없는 도전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며 "미래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하고, 앞서서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품질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차 부문 기술개발 및 투자 확대로 해당 분야 원천기술과 경쟁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즉흥연설을 통해 일부 공장장의 무사안일한 근무태도를 꼬집으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등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으로 인해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회사 분위기에 긴장감을 줬다.

■시장 선도는 선택 아닌 필수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2011년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이제 시장 선도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고객가치 창출 △미래준비 계속 △자기주도적 문화구축 등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를 평가하며 "장기간에 걸친 연구개발의 성과가 차별화된 가치로 열매 맺는 모습을 보았고, 여러 분야에서 고객기반을 넓혀 나가는 성과를 거뒀다"고 격려한 뒤 새해에는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사업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해 시장을 이끌어가지 못한다면 새로운 도약은 물론, 현재의 지위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사람과 문화의 변화 통해 '프레임' 바꾸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2011 SK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람과 문화"라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과 성장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지만, 이를 실행해 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이러한 변화를 장기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문화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람과 문화 혁신을 통한 전략 실행력 제고, 신성장 추진, 자율 책임 경영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룰과 제도를 일소함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모두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앞에 펼쳐진 붕정만리(鵬程萬里·붕새를 타고 만리를 난다는 뜻으로 원대한 계획을 비유)를 향해 정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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