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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10년만에 봄날 오나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4 06:20

수정 2011.01.03 22:15

10여년 전부터 제자리에 맴돌던 전자책 시장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을 만나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형 서점의 전자책 판매율이 크게 증가하고 유명 작가들의 전자책 출시가 이어지면서 2011년이 '전자책 시장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전자책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인터파크도서는 국내 전체 도서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5%, 오는 2013년엔 25%까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도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2800억원에서 오는 2013년 약 7300억원으로 2.6배나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전자책 전용단말기 등의 확산과 함께 전자책이 종이 출판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도서시장에서 입지를 드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한 '전자책 같이 읽기' 서비스로 인기몰이 중이다.
'전자책 같이 읽기' 서비스는 종이책을 구입하면 동일한 전자책을 같이 제공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서비스다.

'전자책 같이 읽기'로 한달 만에 약 1만명이 신규 전자책 독자가 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아이패드 앱이나 스마트폰 전용 앱 다운로드 수가 3만여건에 달하며 월평균 2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시작한 인터파크도서 전자책 '비스킷' 내려받기 수는 지난해 12월 현재 수만건으로, 8개월 만에 8배가 넘게 증가했다. 자책 콘텐츠는 출시 당시 2만5000종에서 현재 7만여종으로 늘었고, 올해 15만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전자책 판매율이 늘면서 국내 대형 문고인 예스 24와 교보문고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전자책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예스24는 아이폰용 전자책 앱 'YES 24 eBook'이 도서 부문 무료인기 항목에서 1∼2위를 차지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고, 교보문고는 지난해 11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이후 일평균 500여건의 내려받기(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교보문고 전자책은 지난해 12월 현재 8만종에 달하는 콘텐츠에 매월 1000종 이상이 신규 등록되고 있다

전자책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유명 작가들의 전자책 출간도 늘었다.
지난해 말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가 전자책으로 출간돼 국내에서 5000부가 팔렸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 기욤 뮈소의 '종이여자' 등 유명 작가의 최신작들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에 출간되며 더글라스케네디의 '빅피처'와 미네르바의 '2011 경제 대전망', 박범신 신작 장편소설 '비즈니스' 전자책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이 급격하게 늘면서 국내 전자책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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