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산업 자산건전성 회복 늦어 부담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4 16:11

수정 2011.01.04 16:10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산업의 경영여건은 개선됐으나 자산건전성 부문은 상대적으로 회복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후 금융 상황을 비교한 결과 자산건전성 등 일부 잠재 불안 요인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의 금융변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금융회사의 경영여건을 보여주는 유동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지표는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지난 2008년말 111.0%이던 원화유동성은 지난해 9월말 123.9%로 상승했고 예대율도 같은기간 121.9%에서 99.2%로 하락했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08년말 12.31%에서 14.62%로 상승했고,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84.4%에서 293.4%,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도 260.3%에서 320.3%로 높아졌다.

수익성은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08년 0.47%에서 지난해 3·4분기까지 0.57%로 개선됐고, 생명보험사는 2008년 0.2%에서 지난해 상반기 1.1%, 손해보험사는 1.9%에서 2.8%로 올라갔다.
일반은행의 전년 동기대비 기업대출 증감률은 2008년말 1.22%에서 2009년말 마이너스 0.36%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9월말 1.85%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자산건전성 회복 속도가 경영여건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08년말 1.14%에서 지난해 9월말 2.32%로, 연체율은 1.08%에서 1.24%로 각각 상승했다. 이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기업의 자금사정도 호전되고 있으나 기업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추진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취약부문의 신규 부실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PF대출의 건전성 분류강화 등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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