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파 전문가들은 "통신업계가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주파수를 무리하게 쇼핑에 나서면 정작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업자가 제대로 주파수를 활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주파수 경매를 설계할 때 기존 통신업체들의 '주파수 사재기'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 U+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오는 24일부터 도입되는 주파수 경매제를 앞두고 주파수 경매에 적극 나서 무선인터넷 폭증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방통위가 이르면 상반기 중 2.1기가헤르츠(㎓)와 1.8㎓ 등 이동통신용 주파수 추가할당 계획을 마련, 국내 첫 경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단 LG U+(당시 LG텔레콤)는 지난 2006년 반납한 2.1㎓ 주파수 확보를 위해 올 하반기쯤 치밀한 경매작전을 세우고 있다.
LG U+는 현재 이동통신 3사 중 주파수를 가장 적게 쓰고 있기 때문에 무선인터넷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2.1㎓ 주파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1.8㎓는 이미 기존 가입자만으로도 포화에 달한 상태이고 오는 8월부터 쓸 수 있는 800㎒는 4세대(4G) 이동통신용으로 쓸 계획인데 2.1㎓ 주파수가 여유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KT는 기존 2세대(2G) 이동통신용으로 쓰던 1.8㎓ 주파수 중 절반인 20㎒를 오는 6월말 정부에 반납해야 하지만 나머지 20㎒는 일단 보유하고 2.1㎓도 추가 확보해 3G용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도 2.1㎓를 3G 용도로 쓰겠다며 경매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용으로 쓸 수 있는 주파수는 3㎓ 미만 대역인데 세계적으로 주파수가 고갈되고 있다"며 "스마트 기기 활성화와 함께 전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은 3㎓ 미만 주파수 여유분만 나오면 '주파수 쇼핑'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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