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를 '글로벌 톱10' 비전 달성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그 일환으로 싱가포르에 재보험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지난 2009년 4월 설립한 싱가포르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뒤 현지 중견 재보험사를 인수합병(M&A)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 중 보험금융 분야가 상대적으로 잘 발달돼 있는데다 재보험사들이 4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규모도 비교적 작은 편이어서 해외재보험 설립을 위한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재보험사를 설립하게 되면 주로 삼성그룹의 해외물건을 담당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장기적인 계획이어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에 이어 다른 손보사들도 검토에 들어가는 등 손보사들의 재보험 진출에 물꼬가 트이는 형국이다. 현대해상도 싱가포르에 재보험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싱가포르에 삼성화재처럼 지점을 설립해 현지 법인을 인수하거나 재보험사를 설립하는 안 두가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해상은 일본 이토추상사의 자본으로 설립한 싱가포르 소재 재보험 중개사인 코스모스와 제휴해 있는 상황이다. 또 LIG손보는 재보험시장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의 재보험시장 진출을 신호탄으로 그동안 시장을 관망하던 은행권과 해외자본들도 국내 재보험사 설립을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한 노무라증권이 재보험 설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3월 산업은행도 민영화를 계기로 재보험 시장 진출을 고민한 바 있다. 또 2008년에는 신한금융계열사인 신한 PE가 국민연금, CV스타(미국 보험사) 등과 공동으로 '팬 아시아 리(Pan Asia Re)'라는 재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었다. 세계 3대 사모펀드인 미국의 워버그핀커스는 2006년 국내에 재보험사 설립을 추진했다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자본과 합작으로 싱가포르에 재보험사인 '아시아 캐피털 리(ACR)'를 설립한 바 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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