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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DR4 D램 세계 첫 개발..영화 12편 1초에 다운로드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5 05:50

수정 2011.01.05 00:05

삼성전자가 1시간짜리 영화 12편(약 17GB)을 1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를 구현한 차세대 고성능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D램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독주체제가 굳혀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램 시장의 주력인 DDR3 D램과 비교해 속도가 2배가량 빠르면서도 동작전압이 낮은 차세대 친환경 D램인 ‘DDR4 D램’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DDR4 D램을 적용, 데스크톱 PC에 장착할 수 있는 2�짜리 메모리 모듈 제품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DDR4 D램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아 시연용으로 이 모듈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DDR4 D램에는 초고속 그래픽 D램에 적용된 저전력 기술이 적용돼 DDR3 D램(1.35∼1.5V로 동작)보다 낮은 1.2V로 동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DDR4 D램은 DDR3 D램에 비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 데 소비되는 전력량을 약 40%가량으로 낮출 수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에서도 DDR4 D램은 1초에 2.1Gb(기가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2.1Gbps를 구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DDR4 D램 출시로 대만의 D램 업체들과의 기술격차가 현재의 2년 수준에서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대만 업체들은 지난해 4월보다 70%가량 떨어진 D램 가격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돼 삼성전자를 추격할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컨트롤러 업체들을 비롯한 서버업체들과 협력해 올해 하반기까지 DDR4 D램 관련 기술을 세계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에 상정해 표준기술로 채택하는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DDR4 D램의 양산은 오는 2012년 이후 최첨단 차세대 공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DR4 D램 개발을 바탕으로 서버시장뿐 아니라 PC 시장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그린메모리’로 고부가가치 D램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는 차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사장은 “삼성전자는 해마다 향상된 ‘그린메모리’ 전략으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이번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DDR4 D램 기술로 서버 업체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그린메모리’ 제품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차세대 공정의 4Gb DDR4 D램을 앞서 생산해 대용량 D램 시장 성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의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DDR4 D램 출시에 대해 “DDR4 D램 출시는 삼성전자가 초기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선 성능의 D램을 시장에 출시하면 초기 시장 형성 과정에서 가격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전 세계 D램 시장은 용량 기준으로 지난해 45% 성장한 데 이어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6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체 D램 중 2Gb 이상 제품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오는 2013년 86%로 확대되고 4Gb 제품 비중도 2013년 2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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