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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전세값 ‘학군·신혼수요’ 새해 벽두부터 들썩

“연말 연시 비수기인데도 찾는 사람은 많습니다. 통상 2∼3월은 돼야 나오는 학군수요와 신혼수요가 벌써부터 생기고 있어요. 그렇지만 물건이 없어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서울 도곡동 역삼럭키아파트 인근 A공인)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전세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들썩이고 있다. 전세시장은 통상 12월에서 이듬해 1월에는 전형적인 비수기지만 올해는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는 탓에 2∼3월에 발생하는 봄철 전세 수요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해 새해 벽두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급부족으로 전세물건은 여전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새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들과 봄 예비 신혼가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신규입주물량 감소 등 공급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전셋값 상승이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지고 이에 따른 전세난도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권 전세물량 ‘태부족’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전세시장은 지난말부터 새해 벽두에 이르기까지 때 이른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학군 수요에다 예비신혼부부들이 서둘러 전셋집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물이 태부족인 상황이어서 전셋집 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방문한 도곡동 역삼럭키아파트의 경우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전세 물건을 보러온 수요자들을 종종 눈에 띄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은 최근 열흘 새 2000만원가량 올랐다.112㎡는 3억5000만∼3억8000만원, 148㎡는 4억5000만∼5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현지 A공인 관계자는 “역삼럭키아파트 112㎡는 전체 674가구인데 매물이 1∼2개밖에 없다”면서 “기존 전세입자들의 상당수가 재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물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0일쯤에는 조금 뜸했지만 연말과 연초부터 학군수요와 신혼부부 위주로 전세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파구도 가을 이사철에 비해 여전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112㎡가 3억∼3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전셋값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초구도 전세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겨울방학을 맞아 새학기 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아파트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13㎡는 전셋값이 8억원 정도로 지난해 말에 비해 1500만원 정도 올랐다. 현지 R공인 관계자는 “113㎡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전세매물이 주택형별로 1∼2개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세난 봄까지 지속될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의 경우 전세수요자들이 물건 부족을 우려해 서둘러 물건 확보에 나서고 있어 현재의 전세난이 봄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물건 확보전쟁이 가열되면서 전셋값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전세시장에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전세 물건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일고 있으며 새 학기를 앞둔 학군 수요도 꾸준해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이사철 이후 잠시 주춤했던 전세난이 연초부터 다시 확산돼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번지 김은진 팀장은 “최근 들어 송파구 일대는 지난해 가을 이사철에 비해 대기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강남구는 학군수요와는 별도로 신혼부부 등의 때 이른 수요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특히 지난해 가을 이사철에 전셋값이 유독 많이 오른 송파구 잠실 일대 전세시장도 물건이 없어 전셋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