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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고른 ‘자투리 펀드’ 대형펀드 안부럽다

대형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틈을 타 설정액 규모가 작은 이른바 '자투리 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끈다.

설정액 50억∼100억원 미만의 자투리 펀드는 전체 펀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지만 운용의 효율성을 막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통폐합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1045개 가운데 100억원 미만 자투리 펀드는 526개로 절반(50.3%)을 웃돌고,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61조902억원 중 1조5444억원(2.53%)을 차지하고 있다. 금액 비중은 작지만 펀드 개수면에서는 실체를 외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자투리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0.56%를 기록중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40%,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8.76%인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유형별로는 4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이 펀드들의 6개월 수익률은 21.20%, 1년 수익률은 21.46%를 기록했다. 반면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 펀드의 6개월과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7.81%와 18.54%로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투리 펀드 같은 소규모 펀드의 경우 운용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큰 반면 장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어느 측면에 부각되는가에 따라 수익률 성과가 판가름 나는 구조인 것이다.

펀드 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가 6개가량인 상황을 고려하면 설정액이 큰 대형펀드 운용에 집중할 수 있어 자칫 관심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하지만 대형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대처가 쉽지 않아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는 게 사실. 적극적으로 운용만 한다면 대형펀드보다 소규모 펀드의 경우 시장흐름에 공세적으로 대응,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개별펀드별로는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증권투자신탁 1(주식)펀드가 41.08%의 1년 수익률로 평균치를 두배가량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대신Forte레버리지인덱스1.6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 펀드와 대신매출성장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모) 펀드도 각각 39.79%와 39.3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대형 펀드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리서치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펀드(1년 수익률 36.06%)와 대신액티브퀀트증권투자신탁B 1'주식'(모) 펀드(35.96%), 유리코아셀렉션가치인덱스증권전환투자신탁'주식'운용펀드(35.65%)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자체 리서치를 통해 비록 소액펀드라도 운용에 철저를 기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들어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대의 대형펀드와 수십억원 대 소형펀드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