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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36% 퇴출예상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5 14:47

수정 2011.01.05 14:46

올해 제약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며, 경쟁력이 없는 78개 제약사가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전체 제약사의 36%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5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제약산업의 구조선진화를 통한 산업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제약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장형실거래가제 등 제약산업 투명화 방안과 우수의약품 등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선진화 추진에 따른 결과다.

특히 GMP 선진화를 위해 매출액 대비 연평균 4.6%가 지속적으로 투자돼야 하는 만큼 영업이익률 5% 미만인 제약사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8년 기준 한국신용평가정보원의 재무정보에 따르면 전체 218개 완제의약품 제조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5% 미만인 제약사는 69곳(32%)이다.


또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시장형 실거래가제 도입 등 제약산업의 투명성 강화조치에 따라 차별화 전략이 없는 중소 제약사들도 퇴출 대상으로 분류됐다.

현재 상위 생산액 500억원 이하 제약사 가운데 혈압강하제, 해열진통소염제 등 상위 제약사가 집중돼 있는 상위 20개 약효군에 전체 제품의 50% 이상을 집중하고 있는 제약사는 전체 54개사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GMP선진화와 투명성 강화를 고려해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78개사를 도출했다.

이들 중 44개사는 건강기능식품이나 기능성화장품 등으로 사업분야를 전환하고 11개사는 다른 제약사로 인수합병(M&A)되며 나머지 23개사는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재편으로 퇴출되는 제약사 생산액이 상위 제약사로 편입될 것을 고려하면 총 8561억원의 생산액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생산액 2000억원 이상 제약사들은 전체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7%(평균 생산액 3753억원)에서 56.8%(평균생산액 4288억원)로 확대된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이 30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경영전략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정도인 14개 제약사가 M&A를 고려하고 있으며 2개 제약사(7.1%)는 이미 M&A를 추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윤택 제약산업팀장은 “구조재편에 따라 완제의약품 업체는 총 140개사로 축소될 것”이라며 “퇴출 대상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도산절차를 마련하고 초대형 구조조정 조합결성을 통한 기업 구조선진화 자금을 조성하며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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