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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안화 채권’ 열풍

세계은행(WB)이 첫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지에 따르면 WB는 최근 성명을 통해 2년 만기 위안화 표시 채권을 0.95%의 수익률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는 5억위안으로 HSBC가 주관사이며 채권 등급은 '트리플A(AAA)'다.

WSJ에 따르면 위안화 채권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와 발행자들에게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홍콩에서 '딤섬본드'로 불리는 위안화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두배 이상 급증한 5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와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 등 비금융권 기업들이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2억위안 규모의 10년 만기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러시아 2위 은행인 JSC VTB은행도 아시아 이외 신흥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위안화 채권 발행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홍콩 3위 은행인 동아은행이 중국 본토에서 2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홍콩에서도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위안화 채권 열풍이 거센 이유는 향후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와 발행자 모두 위안화 채권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6.1∼6.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 거품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 수입물가를 낮출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것도 위안화 채권이 뜨는 데 한몫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가치 급락으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고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2009년 7월 상하이 등 5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간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범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지난해 6월부터는 시범지역을 베이징 등 20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무역결제 대상 지역도 늘렸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인민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위안화 업무 확대를 골자로 한 '위안화 청산 협의 개정안'을 체결하면서 위안화 채권 거래가 더욱 활성화됐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