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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칼럼] 추운 날씨에 옷 따뜻하게 입는 법

며칠째 이어진 폭설과 한파에 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도보로 이동할 때마다 찬바람이 온몸을 파고든다.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고 나올걸’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자가용을 이용할 땐 미처 느끼지 못한 점이다.

날씨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적절한 의복을 갖추어 입을 수 있는 시스템인 ‘클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클로는 의복의 보온력을 나타내는 단위로 1클로는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기후조건(21도, 상대습도 50% 이하, 기류 0.1m/s의 실내)에서 표준 체표면적 1.7㎡인 성인 남자가 안정상태에서 쾌적하게 느끼는 정도다. 이때 평균 피부온도는 33도인데 통상 21도에서는 1클로, 12∼13도 정도에서는 2클로, 3∼4도 정도에서는 3클로의 보온력을 유지하면 쾌적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의류의 클로 값을 컴퓨터에 입력해 놓고 날씨와 환경에 맞는 의복을 착용하면 체력 향상과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동일한 의복이라도 착의법에 따라 보온력은 달라진다. 온도가 내려가면 두꺼운 옷을 입거나 착용 의복의 수를 늘려줄 필요가 있는데 이는 의복 사이에 정지공기층이 형성되어 열과 수분의 방산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꺼운 옷 한 겹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정지공기층을 많이 형성할 수 있으며 몸에 꼭 맞게 입는 것보다 인체와 의복 또는 의복과 의복 사이에 1㎝ 정도 여유가 있게 옷을 입으면 보온력이 더욱 우수하다.

이와 함께 추운 날씨에는 신체의 노출된 부분이 없도록 보온용 아이템을 갖추는 게 좋다. 의복을 통해 덥혀진 공기가 위로 상승하는 현상을 ‘굴뚝효과’라고 하는데 목 부분이 개방돼 있으면 굴뚝효과가 커지므로 추울 때는 목에 꼭 맞는 상의를 입거나 목도리를 둘러야 한다.

또한 걷거나 움직이는 동작에 의해 의복 내 따뜻한 공기가 강제적으로 치환되는 현상을 ‘풀무환기’라고 한다. 이는 너무 헐렁하게 옷을 입거나 보행 동작이 클 경우 생길 수 있으므로 의복 사이의 공간은 대체로 1㎝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이 밖에도 열손실이 큰 머리에는 털모자 등을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일정한 온도 하에서는 기류의 세기에 따라서도 보온력이 달라진다. 따라서 기류가 강해지면 의복의 개구부와 직물 속으로 바람이 들어가고 의복 내 공기층의 환기가 촉진되므로 바람이 있을 때는 얇더라도 치밀한 조직의 옷을 가장 바깥쪽에 입어야 한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대비해 경량의 바람막이 옷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원리다.


같은 의복이라도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보온력이 감소한다. 그 이유는 앉는 자세로 인해 의복 내 공기층이 압축되어 의복 간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두꺼운 옷을 입고 앉을 때는 얇은 옷을 입고 앉을 때보다 공기층의 압축이 더 커져 보온성이 더욱 감소된다.

/충북대학교 패션디자인정보학과 권수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