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트=채권단, 엔텍합 요구수용...대우일렉 매각 다음달이 고비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7 15:43

수정 2011.01.07 15:54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은 매각 작업이 중단 위기에 처하자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가전유통업체인 엔텍합 그룹의 요구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앞서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엔텍합은 오는 2월7일까지 인수대금 지급 시기, 방법 등을 담은 투자확약서(LOC) 제출을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한 바 있다.

7일 채권단에 따르면 엔텍합이 지난해 12월 7일까지 LOC를 제출했으나 내용이 불충분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은 본계약을 해지해봐야 별 다른 대안이 없어 본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다음달 7일까지 말미를 주기로 했다. LOC는 본계약 다음 단계로 구체적인 매각대금 조달 방법과 시기 등을 명문화한 계약서다.

이와 관련 장영철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일단 다음달 7일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면서 “엔텍합이 기한 내에 인수자금을 마련해 지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엔텍합과 5777억원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채권단 입장에선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옛 대우전자 시절인 지난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구조조정을 시작한 뒤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바 있어 엔텍합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도 “본계약까지 체결된 상황에서 당장 본계약을 해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엔텍합이 약속 시한까지 LOC를 제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앞서 엔텍합의 아민 만나니 부회장은 본계약 체결 당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자심감을 보였지만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아 엔텍합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일부에선 엔텍합이 매각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매각 대금의 일부를 깎아줄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경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이 또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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