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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강남-비강남 ‘부익부 빈익빈’ 심화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9 16:51

수정 2011.01.09 16:47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세시장이 강남권과 비강남권간 극심한 양극화 현상 속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같은기간 비강남권의 두배를 육박하면서 단위 면적당 전셋값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단지가 대부분인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지연으로 비강남권에 비해 신규 입주물량이 적어 수급난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9일 부동산업계와 내집마련정보사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강남4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15.9%올랐다. 이는 같은기간 비강남권 14개구의 전셋값 상승률(8.0%)의 2배를 육박하는 것이다.

강남4구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2007년 7.2%로 비강남권(8.9%)에 추월을 허용한 뒤 2008년에는 -0.6%로 비강남권(3.8%)에 비해 크게 낮었다.
하지만 2009년에 3.9%오르며 비강남권(1.2%) 상승률의 3배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비강남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강남4구와 비강남권간 전셋값 변동률이 큰 격차를 보이면서 단위면적당 전셋값 차이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현재 강남4구의 아파트전셋값은 3.3㎡당 평균 956만원으로 비강남권(622만원)에 비해 334만원이나 높다. 지난해 동기에는 강남4구와 비강남권간 3.3㎡당 전셋값 차이가 249만원이었다.

강남권4구와 비강남권간 3.3㎡당 전셋값 격차는 2006년 199만원(이하 1월 첫째 주말 기준)에서 2007년 242만원,2008년 251만원으로 벌어진 뒤 2009년에는 글로벌금융위기 한파 영향을 강남권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225만원으로 떨어졌다.
그 뒤 지난해엔 다시 249만원으로 벌어졌고 올해는 격차가 더욱 크게 증가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강남권은 학군수요와 함께 오피스가 밀집해 일반 직장인 수요도 많아 비강남권에 비해 전세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비강남권보다 전셋값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가격 격차가 커지는 한 이유”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강남권의 경우 주요 주택공급원인 재건축단지의 사업추진이 지연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전셋값 상승의 주요인”이라면서 “올해도 강남권의 입주예정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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