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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심상찮다” 한은 기준금리 올릴까

한국은행이 오는 13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한은은 최근 발표한 '201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올해 기준금리는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새해 벽두부터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 억제, 농식품 공급 확대 등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금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넘쳐나는 달러 유동성이 국제 원자재 가격 및 곡물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어서 미시적인 접근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시장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으로 자산가격의 '거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한은이 지속적으로 올해 상반기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실제 1·4분기 인플레이션도 한은의 관리목표(2∼4%) 상단인 4%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이 약 5조원이나 늘어난 데다 자산 가격 상승세도 뒷받침되고 있어 예상보다 한 박자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설을 앞둔 1월에는 기업의 자금수요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던 데다 향후 1∼2개월은 더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데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IBK투자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올릴 명분은 충분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제상황도 불확실해 완만한 인상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에 올렸기 때문에 추가금리 인상까지는 2∼3개월의 시간적 여유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통위가 열리는 날, 정부가 물가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정부 내 분위기를 감안하면 정부가 미시적 대응책을 통해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