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그룹과도 상호 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영역에서 적극 협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3월 왕자의 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 손을 내민 셈이다.
이를 놓고 그동안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시숙(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제수(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간 집안 싸움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한 '제스처'라는 평가와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과 실질적 관계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는 분석이 있다.
일단 현대건설을 둘러싼 대립이 진흙탕 싸움이었다는 비판적인 시각과 현대그룹이 앞으로 전개할 소송전 등을 의식한 현대차그룹의 '제스처'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현대건설 입찰을 앞둔 당시 현대그룹이 일간지 광고를 통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언급하자 양 그룹 간에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범 현대가가 실권, 현대그룹의 경영권에 관심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데다 현대차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건설을 사실상 인수한 만큼 '적통성'이라는 소모적인 논쟁을 종결키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우호적인 제스처가 향후 현대차그룹·현대그룹 간 관계개선을 위한 '디딤돌'이 될지 아니면 현대차그룹의 '승자의 여유'로만 끝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에서 내민 손을 현대그룹이 맞잡아 일단 소송전으로 가기로 한 향후 대응전략의 큰 방향을 틀지도 관심이 쏠린다.
/yoon@fnnews.com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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