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3년 2858명, 2005년 3617명, 2007년 474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10∼30대가 45.8%를 차지한다. 소음성 난청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하나로이비인후과 이종엽 원장(이어케어 네트워크)에게 들어본다.
■볼륨을 줄이고 오래 듣지 말라
현재 시판 중인 음향기기들의 최대 볼륨은 100㏈ 이상이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00㏈로 음악을 들은 사람의 50% 이상이 일시적 청각 감퇴 현상이 일어났다. 140㏈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난청이 발생했다.
이 원장은 “개인마다 소음성 난청의 진행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100㏈에서 귀마개 등의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거나 90㏈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 소리가 들릴 정도라면 이미 청력 보호의 안전선을 넘었다고 보면 된다.
■소음이 차단되는 이어폰을 사용하라
주변이 시끄러우면 자연히 음악 소리를 더욱 키우게 된다. 그 소음으로 인해 음악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이다. 이 때는 소음이 차단되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음악을 들을 때 주변 소음이 차단되면 볼륨을 덜 올리게 되는 효과가 있다. 가급적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지만 80㏈ 이하로 음악을 즐기면 오래 들어도 안심할 수 있다.
■이어폰보다 헤드폰이 좋다
귓속형 이어폰이 헤드폰이나 귀걸이형 이어폰보다 7∼9㏈의 더 큰 소리를 전달한다.
특히 귓속형 이어폰을 착용할 경우 외부 공기가 차단되면서 외이의 압력을 높이게 되고 큰 소리가 고막 가까이에서 충격을 주게 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헤드폰이나 귀걸이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이 원장은 “소음성 난청은 처음에는 높은 음부터 들리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소리가 안 들리는 수준에 이른다”며 “한번 훼손된 청력은 회복이 어렵지만 ‘소음성 난청’은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므로 소음의 위험성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사진설명=갈수록 늘고 있는 소음성 난청은 볼륨을 줄이고 이어폰을 헤드폰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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