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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회장님의 도전정신 배우고 싶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9 22:11

수정 2011.01.09 22:11

【라스베이거스(미국)=양형욱기자】 "회장님(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끝없이 도전하는 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7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소비자가전쇼(CES) 2011'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경영의 스승'이자 부친인 이건희 회장을 도전정신이 강한 최고경영인으로 소개했다.

이는 현재 '연매출 220조원의 거목 삼성그룹'이 있기까지 45세의 나이에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칠순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았던 이건희 회장의 도전정신이 결정적이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사장 승진 후 해외 공개행사에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사장은 "회장님은 전문 엔지니어나 금융전문가, 전문 영업맨은 아니지만 모든 사물에 대해서 종합적이면서 입체적으로 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도전정신에 관한 한 회장님을 따라잡을 사람이 없다"며 "천하의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경영자도 회장님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153조원(잠정)을 거두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자만해선 안된다'는 이건희 회장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실적이 그런 대로 좋은 편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자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전진해 나가자는 게 회장님의 일관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차세대 삼성의 경영권자로서 이건희 회장의 도전정신을 본받으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회장님의 시각과 도전정신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회장님은 지금도 도전정신에 관한 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회장님의 도전정신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소화해 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건희 회장을 지기 싫어하는 강한 승부근성을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최고경영자로 평가했다. 근거로 '개인 일이든, 회사일이든 지고는 못배기는 유전자(DNA)를 바탕으로 변화를 즐기고, 어려움을 극복해온 경영자"란 평가다.

이 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 "역할이 변한 게 없는데 주위에서 기대가 커진 것 같다"며 "그래서 더욱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사장 승진 후 첫 해외 출장인 이번 CES 2011 행사 기간에 유수의 해외 거래기업을 상대로 글로벌 경영행보를 보였다는 사실도 들려줬다. 그는 "이곳에서 여러 거래선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글로벌 광폭 경영행보를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접촉 거래기업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이 사장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등 경영진과 삼성전자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 이어 소니, 파나소닉, 모토로라, 도시바, LG전자 등 국내외 기업의 전시 부스를 3시간여에 걸쳐 잇따라 방문했다.
각 전시 부스에서 3차원(3D) TV에 높은 관심을 보인 이 사장은 4세대(4G) 휴대폰, 태블릿PC, 디지털카메라 등도 유심히 살펴봤다.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이 사장은 3박4일의 짧은 일정을 소화하고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칠순 기념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갔다.


/hwyang@fnnews.com

■사진설명=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소비자가전쇼(CES) 2011'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앞줄 왼쪽 첫번째)과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전시장에서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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