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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역주행’ 도요타,국내선 고속질주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0 06:10

수정 2011.01.09 22:36

한국의 도요타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가 리콜사태를 겪으면서 판매가 감소한 반면 한국에서는 지난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6629대를 팔아 점유율 7.32%를 달성, 전년 2019대(점유율 3.31%)보다 무려 228.3%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도요타의 주력 모델인 ‘캠리’가 4241대 팔려 한국토요타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랙서스의 경우 지난해 3857대(4.26%)가 팔려 전년(5053대)에 비해 23.7% 역신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BMW코리아(1만6798대), 메르세데스-벤츠(1만6115대)에 이어 사실상 ‘넘버3’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1만154대(점유율 11.21%)를 판매, 3위를 차지했으나 한국토요타가 랙서스를 포함해 1만486대를 판매, 폭스바겐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토요타의 성과는 글로벌 시장과 정반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도요타의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1.8%포인트 하락한 15.2%를 기록했다. 또한 유럽시장에서도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현재 누적판매대수는 55만6342대로 전년(68만708대)에 비해 16.9% 감소했다.


도요타가 지난 2009년 리콜 사태를 겪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판매가 감소했으나 한국시장에서는 가격할인 및 보증기간 연장 등 특별 프로모션을 내세워 리콜 사태를 조기에 잠재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4월 캠리(하이브리드 포함)를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엔진 및 동력 전달 계통의 주요 부품에 대한 보증 기간을 기존 3년 또는 10만㎞에서 5년 또는 12만㎞로 확대했으며 캠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에 대해서는 월 납입액을 크게 낮춘 65% 유예 할부 금융 프로그램을,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의 경우 첫 회 리스료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토요타는 다음달 콤팩트 하이브리드 모델인 ‘랙서스 CT 200h’를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신차를 추가 출시할 예정으로 렉서스의 부활까지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yoon@fnnews.com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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