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설 앞둔 물가 한숨만 나오네

유류 및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연초부터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구제역과 한파, 폭설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설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채소·과일·생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설탕 등 생필품도 설 이전 가격인상에 들어가 가계부담을 더할 전망이다.

여기다 최근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설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의 단골 메뉴인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도 최소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여 특단의 설 물가대책이 절실해지고 있다.

9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연초 농수축산물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심상찮은 분위기다.

특히 사과, 배, 콩, 계란, 굴, 무, 참깨 등 상당수 설 차례품목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최대 100% 넘게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훨씬 커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사이트(KAMIS)가 공개한 지난 7일 전국 소매물가를 보면 농산물 중 콩(백태) 1㎏은 1만1775원으로 1년 전(7071원)보다 67%나 올랐다. 계란(중품 10개)도 1928원으로 12.1% 올랐다.

수산물에서도 고등어와 오징어 중품 1마리 가격은 각각 4662원, 2698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0%, 56% 뛰었고 겨울 제철상품인 굴(상품 1㎏)도 지난해보다 2700원가량 오른 1만6481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사과(후지 상품 10개)와 배(신고 상품 10개)도 각각 2만5359원, 2만9065원까지 시세가 올라 1년 전과 비교해 인상률이 40%, 46%에 달했다.

대표적 겨울 과일인 감귤도 제주 지역의 해거리 현상으로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상품 10개 기준 가격이 지난해 1874원에서 2628원으로 40% 상승했다. 이 밖에 차례음식에 빠질 수 없는 깐마늘(상품 1㎏)과 무(상품 1개)도 각각 16.5%, 68% 치솟은 6866원, 1898원에 거래됐다.

역시 차례음식과 선물세트 등에 사용되는 소·돼지·닭고기도 구제역과 AI 확산으로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락시장 축산물 담당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으로 소와 돼지고기 반입이 불안해 경매가가 매일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소매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설 특수로 육류 소비가 집중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소매가가 최소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구제역과 작황 부진 등으로 농산물과 육류 설 선물세트 가격이 20%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굴비도 구제역의 반사효과로 수요가 늘어 지난해 설보다 20% 정도 가격이 뛸 것 같다"고 전했다.


차례 준비에 필수인 설탕과 밀가루 값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4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올려 하얀 설탕 1㎏은 1195원에서 1309원으로 인상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사진설명=정부가 연초부터 심상찮은 물가 잡기에 나선 가운데 9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