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도 ‘함바집’ 유상봉 전방위 로비의혹에 ‘긴장’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0 14:23

수정 2011.01.10 14:20

【부산=노주섭기자】정관계 금품로비를 통해 건설현장 식당(속칭 함바집) 운영 이권을 독식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브로커 유상봉씨(65·구속기소)가 친인척을 통해 부산에서 한때 급식업체를 운영하며 수십억원대 로비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부산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유씨는 처남인 김모씨(57) 명의로 부산 해운대 우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급식전문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11월 설립된 이 회사는 단체급식 및 음식서비스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어 유씨의 함바집 운영권 사업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말 유씨가 부산에서 체포되기 앞서 9월 폐업하고 이곳 사무실은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2005년을 전후해 부산에서 센텀시티 터파기 공사가 진행중이었고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및 복합주상건물 공사가 한창이어서 함바집 수요도 많았던 것으로 지역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김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이 회사를 실제 운영했고 김씨는 유씨를 대신해 함바집을 직접 운영하거나 함바집 사업권을 따기 위해 전방위 로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부산지역 각종 공사현장의 함바집 운영권을 미끼로 여러 업자로부터 거액을 챙긴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도 2006년 2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임한 시기여서 부산에서 함바집 및 일선 학교 급식사업을 해온 이 급식전문업체 관련 모종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유씨가 검찰에서 “부산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경찰 고위간부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부산지역 정·관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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